대한신운

317-1. 武夷岩茶 무이암차 5수/ChatGPT와 대화로 다듬다

대한신운 2025. 10. 20. 07:57

317-1. 武夷岩茶 무이암차 5

1. 武夷茶夜 무이차야 무이암차 마시는 밤 작자 미상

雲浮山際掩禪院 구름은 산마루에 떠서 선원을 가리고

운부산제엄선원

月湧天心透客居 달이 하늘 가운데 솟아 객의 거처를 투과할 듯

월용천심투객거

幽徑石寒竹影下 그윽한 오솔길의 찬 돌과 대 그림자 아래

유경석한죽영하

紅袍味裡夜可無 홍포 차 맛 속에 밤 무궁하구나!

홍포미리야가무

* 紅袍: 대홍포(大紅袍). 무이암차 대표 품종

2. 武夷茶 무이차 진몽경(陳夢庚)

僅誇六碗便通靈 겨우 여섯 잔 마셨는데 곧바로 신령과 통하니

근과육완편통령

得似仙山石浮清 신선 산에 떠도는 맑은 기운을 얻은 것 같네.

득사선산석부청

此水此茶須此納 이 물과 차 맛은 반드시 이곳에서만 용납된다고

차수차다수차납

無人肯說與端明 굳이 소식에게 설명하려는 사람이 없네.

무인긍설여단명

* 진몽경(陳夢庚 1190?1267?): 남송(南宋) 시대의 문인

* 無人肯說與端明: 端明은 단명전학사(端明殿學士) 소식(蘇軾), 즉 소동파를 가리킨다. 소동파는 차 품평의 권위자로 무이산 차를 최고로 여기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드시 이곳에 와서 이곳의 물로 차를 우려 마신다면 무이산 차를 최고라고 여길 것이지만 굳이 그럴 필요조차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묘녖적의 자의만으로 그렇게 읽힐지는 의문이다.

3. 尙書惠蠟面茶 상서께서 밀랍면차 하사의 은혜를 베푸시다 서인(徐夤)

武夷春暖月初圓 무이산 봄이 따뜻하고 달이 처음 둥글 무렵,

무이춘난월초원

采摘新芽獻地仙 새싹을 따서 먼저 지신(地仙)에게 바친다네.

채적신아헌지선

飛鵲印成香蠟片 향기로운 밀납 조각은 나는 까치 그림으로 봉인되어 있고

비작인성향납편

啼猿溪走木蘭船 목란 배가 계곡 따라 달리며 우는 원숭이가 그려져 있네.

제원계주목란선

金槽和碾沉香末 침향 분말 같은 차를 찧다 보니 금 절구에 어울릴 듯하고

금조화연침향말

冰碗輕涵翠縷煙 비취 실연기를 품은 얼음처럼 투명한 사발을 가볍게 드네.

빙완경함취루연

分贈恩深知最異 최상의 기이한 차를 나누어 준 깊은 은혜를 느끼며

분증은심지최이

晚鐺宜煮北山泉 저녁 무렵 솥에다 끓일 때는 북산의 샘물이 가장 알맞네.

만당의주소산천

* 서인(徐寅(858929): 복건성(福建城) 보전(莆田) 출신의 당말 오대(五代) 문인.

* 地仙: 당연히 지신(地神)으로 써야 하지만, 이 작품의 압운은 운이며, 은 진() 운에 속하므로 쓸 수 없다.

* 3/4/5/6구는 평측 안배의 제약 때문에 심하게 도치되었다. 沉香(침향, Agarwood)은 중국·동남아시아에서 수천 년 동안 애용되어 온 귀한 향목. 침향을 함께 넣은 찧는다는 뜻이 아니다.

* 7구 역시 평측 안배의 제약으로 심하게 도치되었다. 을 써야 더욱 분명하지만, 평측 제약으로 은 쓸 수 없다. 율시 구성법을 이해한 바탕 위에서 풀이해야 하는 작품이다.

4. 冬夜煎茶 겨울밤에 차를 끓이며 건륭황제(乾隆皇帝)

建城雜進土貢茶 복건성의 향토 조공 차가 뒤섞여 진상되어

건성잡진토공지

一一有味須自領 하나하나 고유의 맛은 잠깐 사이에도 절로 깨닫네.

일일유미수자령

就中武夷品最佳 그중에서도 바로 무이산의 차가 으뜸임을 알 수 있으니

취중무이품최가

氣味清和兼骨鯁 기미는 맑고 부드러우며 풍골(風骨)을 겸했네.

기미청화겸골경

* : 잠시. 잠깐. 이 더욱 알맞지만, 측성(仄聲)이므로 안배할 수 없다.

* : 이 작품의 핵심어이다. 단번에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쓰였다.

* : 생선 가시. 곧다 올바르다. 풍골(風骨)로 써야 하지만, 압운(押韻)이 맞지 않는다.

* 乾隆皇帝(건륭제 17111799): ()나라 제6대 황제(재위 17351796). 휘는 弘曆(홍력). 고종(高宗)이라 시호함. 정치적으로는 청 제국의 전성기를 완성한 군주이며, 문화적으로는 중국 역사상 가장 방대한 학술 사업을 추진한 군주로 평가된다.

5. 武夷茶 무이차 연횡(連橫)

武夷春色海中來 무이산의 봄빛이 바다로부터 도래하니

무이춘색해중래

香透岩骨雲霧開 향기는 바위틈을 뚫고 운무 피어나네.

향투암골운무개

莫道臺澎千里遠 대만과 팽호 사이가 천 리나 멀다고 말하지 말라!

막도대팽천리원

一甌清茶寄餘懷 한 사발 맑은 차에 여운의 회포를 부칠 수 있으니!

일구청차기여회

* 연횡(連橫 18781936): 대만의 역사학자이자 사상가. 무이암차(武夷岩茶)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남긴 인물. 이다. 그의 저작들에는 무이 차의 역사적 기원, 해상 교역을 통한 대만 전래, 그는 차 문화를 단순한 식음 문화로 보지 않고, 중국과 대만을 잇는 문화 교류의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