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운

67. 畵 화 그림/ChatGPT의 한자 수업

대한신운 2025. 5. 7. 07:50

67. 화 그림 간(): () () () ()

暮春失意又徘徊 저문 봄에 뜻 잃어 또다시 배회하다가

모춘실의우배회

壁面入畵鎭靜 벽면에 그림을 들여 마음을 진정시키네.

벽면수산진정

花笑檻前聲未聽 꽃이 난간 앞에서 웃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고

화소함전성미청

鳥啼林下漏難 새가 숲속에서 우는데 눈물 보기는 어렵네.

조제임하루난간

多斕潤葉何成陰 다채로운 무늬로 빛나는 잎 얼마나 그늘 이루었나!

다란윤엽하성음

無響懸河不起 소리 없는 폭포에는 물결 일지 않네.

무향현하불기란

一切唯心如昨遠 일체유심조 어제처럼 멀어지다가

일체유심여작원

畫工風水暫時 화공의 풍수에 잠시 편안해지네.

화공풍수잠시안

*3. ()운: , , (), , , , , , , , , , , ,

* 며칠 동안 원인 모를 불면과 칼날 같은 마음이다. 평안은 전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다스림에 있을 것이다. 그림 감상에 문외한이며 관심도 없지만,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물 그림 한 점을 쿠팡으로 주문해서 걸었다.

* 백련초해(百聯抄解)는 조선 명종(明宗) 때의 명신인 김인후(金麟厚1510~1560)100()을 뽑아 제시함으로써 율시 창작의 입문서로 활용된다. 3/4구가 백련초해의 대장(對仗)이다.

ChatGPT의 한자 수업

오늘은 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그림을 매개로 마음을 달래는 정서를 한자와 함께 배워 보겠습니다. 이 시는 현실의 풍경이 아니라, 벽면에 걸린 그림 속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huà, ): 그림 고대에는 밭()에 선을 그어 구획하는 모양에서 유래하여선을 긋는 것 그림, 경계, 형상 그리기로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畫家(화가): 그림 그리는 사람 畫面(화면): 영상이나 그림이 비치는 면 一筆畵(일필화): 단숨에 그린 그림, 비유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말

1. 暮春失意又徘徊 저문 봄에 뜻 잃어 또다시 배회하다가

(mò): 해 질 무렵, 저녁. 暮春은 음력 삼월, 봄의 마지막입니다.

失意(shīyì)실의: 뜻을 잃음. 실망, 좌절(yòu): 또다시. 반복을 나타내는 부사 徘徊(páihuái)배회: 머뭇거리며 걷는 모습. 방황과 유사한 정서

2. 壁面入畵鎭靜肝 벽면에 그림을 들여 마음을 진정시키네

壁面(bìmiàn)벽면: 벽의 표면 (rù): 들어가다 (huà): 오늘의 핵심. 그림鎭靜(zhènjìng)진정: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하다.

(gān): 운자(간운)를 맞추기 위해 선택된 글자. ‘마음으로 해석되지만 심() 대신 간()을 쓴 이유는 압운 때문입니다.

3. 花笑檻前聲未聽 꽃은 난간 앞에서 웃고 있지만, 그 소리는 들리지 않고

(huā): (xiào): 웃다. 의인화된 표현檻前(jiàn qián)함전: 난간 앞 (shēng): 소리 未聽(wèi tīng)미청: 아직 듣지 못함

이 구절은 실경이 아니라, 그림 속 장면입니다. 꽃이 마치 웃는 듯 활짝 피었지만, 그것은 소리 없는 정지된 장면이기에 향기나 웃음소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청각이 배제된 시각 중심의 감상을 상징합니다. 그림은 보는 것이니까요.

4. 鳥啼林下漏難看 새가 숲 아래서 우는 듯하나, 눈물 보기는 어렵네

(niǎo): (tí): 울다 林下(lín xià)임하: 숲 아래 (lòu): 새다, 흘러내리다. 이 시에서는 눈물의 상징 難看(nán kān)난간: 보기 어렵다.

이 역시 그림 속 정지 장면입니다.

5多斕潤葉何成陰 다채로운 무늬의 촉촉한 잎, 얼마나 그늘을 이루었을까!

이 구는 그림 속 초목 묘사입니다. (duō): 많다. 대표적인 수량 표현. 多數(다수), 多年(다년)

(lán): 무늬, 색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습. 흔히 斑斕(반란)은 예술 작품이나 나비, 비단 등을 묘사할 때 씁니다.

(rùn): 촉촉하다. ‘윤택하다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죠. 潤滑油(윤활유(yè): . 단풍잎은 楓葉(풍엽)

(hé): 얼마나. 의문을 나타내는 부사 (chéng): 이루다. 成功(성공), 完成(완성) (yīn): 그늘, 음영. 陰陽(음양)에서 보는 음입니다.

6. 無響懸河不起瀾 소리 없는 폭포, 물결조차 일지 않네

(wú): 없다. 無名(무명), 無知(무지) (xiǎng): 소리. 回響(회향)은 메아리. (xuán): 매달리다. 懸賞(현상)은 매달아 건 상금. 여기선 悬河(현하), 곧 공중에서 떨어지는 강 = 폭포를 의미합니다(hé): . 黃河(황하), 長江(장강)의 하

(lán): 물결. 波瀾(파란), 波瀾萬丈(파란만장)과 같은 성어에서 보듯, 감정의 파동이나 삶의 굴곡을 나타낼 때도 쓰입니다.

7一切唯心如昨遠 모든 건 오직 마음에 달렸으니, 어제처럼 멀어질 뿐

一切(yīqiè)일체: 모든 것. 전부. 一切皆空(일체개공) 같은 불교 용어도 있죠唯心(wéi xīn)유심: 오직 마음에 있다. 이것은 유심론(唯心論)의 핵심 문구이며, 불교의 대표 사상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rú): ~와 같다 (zuó): 어제 (yuǎn): 멀다. 거리나 시간적으로도 씁니다. 永遠(영원), 遠方(원방)

이 구는 시인이 그림을 감상하며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스스로 수습하고, 모든 것은 결국 외부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됨을 자각하는 순간입니다. 이런 시구는 단순한 감상에서 철학적 명상으로 넘어가는 연결점이기도 합니다.

8. 畵工風水暫時安 그림 속 풍수 덕분에 잠시 평안해지다

畵工(huàgōng)화공: 그림 그리는 사람. 畫師(화사), 畵匠(화장)이라고도 합니다. 風水(fēngshuǐ)풍수: 기운과 방향. 원래는 지형의 기운을 뜻하지만, 여기선 그림의 분위기까지 포함됩니다. 暫時(zànshí) 잠시: 일시적. 잠깐 동안 (ān): 평온하다. 安心(안심), 平安(평안)

이 구절은 끝내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다는, 그림을 통해 잠시 마음을 눕히는 데 성공했다는 정도의 조심스러운 마무리입니다이는 매우 현실적인 태도이며, ‘그림 한 점으로 마음이 잠시나마 진정된다는 과장 없이 절제된 진술입니다. 8행에 세상 모두를 담을 수는 없죠. 그렇다면 지나친 과장일 것입니다. 이 시 는 단지 감상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 사람은 어떻게든 기댈 무언가를 찾는다는 내면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그림 한 점이라도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도 한 편의 시적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