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운

87. 乾柿 건시 곶감/칠언절구 七言絶句

대한신운 2025. 5. 18. 08:20

87. 乾柿 건시 곶감 (): (), ()

家家戶戶白晝燈 집 집마다 대낮의 등불

가가호호백주등

朱黃珠簾爲誰 주황색 구슬 주렴 누구를 위해 걸었나!

주황주렴위수

風陽露霜滲淸氣 바람 햇빛 이슬 서리 맑은 기운으로 스며

풍양로상삼청기

天恩甘味何盡하늘이 준 단맛 어찌 말로 다하리오!

천은감미하진언

* 10. (): , , , (), , , , , , , , , , , , ,

* 곶감은 감()의 껍질 벗기고 바람과 햇살에 자연 건조하여 만든 건과(乾果)이다. 생감에 비해 당도가 훨씬 높아지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乾柿(건시), 柿餠(시병), 관시(串柿), 백시(白柿) 등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곶감은 귀한 간식이자 제사 음식으로 애용되었다. 함양은 곶감 주산지로 동지(冬至) 무렵이면 곶감을 말리는 풍경이 마을마다 펼쳐져 겨울 정취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회원 중에 시인의 한글 시를 바꾸어 보았다.

* 칠언절구(七言絶句)는 각 구()7()로 이루어진 네 줄짜리 시() 형식을 말한다. 28(7× 4)이며, 절구(絶句)라는 말은 "끝나는 시", 4구로 끝나는 짧은 시를 뜻합니다. 이 절구의 핵심은 짧지만 완결된 감정과 정경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

기본 구조: 칠언절구의 각 구는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 시의 배경이나 장면을 제시함

() 기의 흐름을 이어 의미나 정조를 확장함

() 뜻밖의 전환이나 대조, 감정의 고조

() 전체 시를 마무리하며 감정을 응축함

ChatGPT 선생의 한자 수업

家家戶戶白晝燈 집집마다 대낮의 등불

(jiā 지아) , 家族(가족), 家庭(가정), 家屋(가옥)

() , 가구(家口) 戶籍(호적), 門戶(문호)

(bái 바이) 흰색, 밝은 白紙(백지), 明白(명백)

(zhòu 쪼우) , 대낮 白晝(백주), 晝夜(주야)

(dēng ) 등불, 램프 電燈(전등), 燈籠(등롱)

곶감을 매단 모습이 집마다 주렁주렁 걸려 있는 풍경을 마치 등불처럼 형상화한 구절입니다. 대낮의 햇살 아래 감이 말라가며 빛나는 모습은 등불보다 더 곱고 따뜻하지요. ‘은 실등이 아닌 곶감의 색감과 형태에 대한 은유입니다.

朱黃珠簾爲誰懸 주황색 구슬 주렴, 누구를 위해 걸었나

(zhū ) 붉은빛 朱筆(주필), 朱紅(주홍)

(huáng ) 노란색 黃金(황금), 黃昏(황혼)

(zhū ) 구슬, 진주 珠寶(보석), 淚珠(눈물방울)

(lián 리엔) , 커튼 珠簾(구슬발), 窗簾(창렴)

(wèi 웨이) ~을 위하여, 爲民(위민), 爲人(타인을 위하여)

(shuí 수이) 누구 誰人(누구), 誰知(누가 알랴)

(xuán 쉬앤) 걸다, 매달다. 懸賞(현상), 懸掛(현과)

風陽露霜滲淸氣 바람, 햇빛, 이슬, 서리 맑은 기운으로 스며들고

(fēng ) 바람 春風(춘풍), 疾風(질풍)

(yáng ) 햇볕, 양기 陽光(양광), 陽氣(양기)

() 이슬 露水(노수), 晨露(신로, 아침이슬)

(shuāng 슈앙) 서리 白霜(백상), 初霜(초상, 첫서리)

(shèn ) 스며들다. 滲透(삼투), 滲入(삼입)

(qīng ) 맑다 淸明(청명), 淸純(청순)

() 기운, 에너지 元氣(원기), 氣候(기후)

네 가지 자연 요소는 보이지 않게 생명을 관통하며, 맑은 기운으로 스며듭니다. 사계절의 순환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구절입니다.

天恩甘味何盡言 하늘이 준 단맛, 어찌 말로 다하리오!

(tiān ) 하늘 天地(천지), 天命(천명)

(ēn ) 은혜 恩惠(은혜), 感恩(감은)

(gān ) 달다. 甘心(감심), 甘草(감초)

(wèi 웨이) 味道(미도), 口味(구미)

() 어찌 何故(하고), 何人(하인)

(jìn ) 다하다 盡力(진력)

(yán ) 말하다 言語(언어), 發言(발언)

자연에서 온 달콤함. 즉 곶감 같은 풍요와 감동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천은(天恩) 바로 하늘의 은혜, 자연의 은혜입니다.

이처럼 성조나 평측의 제약 없이 한국어 감성과 구조를 살린 창작이 대한신운(大韓新韻)의 장점입니다. 대한신운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창작할 수 있는, 한국인의 감각에 맞춘 현대 한시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