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운

90. 新雪 신설 첫눈/대한신운으로 써야 할 까닭

대한신운 2025. 5. 19. 07:04

90. 新雪 신설 첫눈 이숭인(李崇仁)

蒼茫歲暮 으슴푸레한 세모의 하늘

창망세모천

新雪遍山 첫눈이 산천에 두루 내리네.

신설편산천

鳥失山中木 새는 산속의 나무를 잃고

조실산중목

僧尋石上 스님은 돌 위의 샘을 찾네.

승심석상천

饑鳥啼野外 굶주린 새들은 들판에서 울고

기조제야외

凍柳臥溪 언 버드나무는 시냇가에 누웠네.

동류와계변

何處人家在 어느 곳에 인가 있는가?

하처인가재

遠林生白 저 먼 숲은 흰 연기를 낳네.

원림생백연

* 10. (): , , , (), , , , , , , , , , , , , : 기존 압운 .

* 이숭인(李崇仁, 1347~ 1392) 호는 도은(陶隱). 고려말 학자. 시문에 뛰어났다. ()나라와 명()나라 사이에서 복잡한 국제 관계에 처해 있을 때 외교 문서를 맡아 썼으며, 그의 문장은 명나라 태조를 탄복시켰다.

* 饑鳥啼野外(평측평측측) 이어서 전통 압운법에 맞지 않다. 또한 대장(對仗)에는 조()가 두 번 쓰였다. 평측이 맞지 않고 대장에서 같은 글자를 반복했다고 당시에는 수준 낮은 작품으로 평가절하했을 것이다. 대장(對仗)에서는 3구에 를 썼다면 4구는 물론이고 5/6구에도 처럼 같은 글자를 반복할 수 없다. 만약 당시의 엄격한 규칙을 모두 지켰더라면, 이와 같은 명작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신운(大韓新韻)으로 써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대장(對仗)분석

3(동물 명사)/(동사)/(자연)(위치)(자연)〕⇐목적어 구

4(사람 명사)/(동사)/(자연)(위치)(자연)〕⇐목적어 구

5饑鳥(형용사/명사, 주어)/(동사)/(자연)/(위치)〕⇐목적어 구

6凍柳(형용사/명사, 주어)/(동사)/(자연)/(위치)〕⇐목적어 구

3/4, 5/6구에 동일(同一)하게 목적어 구로 구성되었으나, 세글자와 두 글자로 구조가 다르다.

ChatGPT 선생의 한자 수업

(창창할 창 cāng ) 짙푸르고 아득하다. 蒼天(창천, 푸른 하늘), 蒼茫大地(창망대지)

(아득할 망 máng ) 멀고 넓어 분간이 안 됨 茫然(망연, 멍함)

(해 세 suì 쑤에이) , 세월 歲月(세월), 萬歲(만세)

(저물 모 ) 날이 저물다, 늦음 暮色(모색, 저녁 무렵), 日暮途遠(일모도원)

(두루 편 biàn ) 널리 퍼지다, 모두 普遍(보편), 遍地(편지, 온 땅)

山川 (산과 내 shān chuān 산 추안) 山川草木(산천초목)

(잃을 실 shī ) 잃다, 놓치다 喪失(상실), 失敗(실패), 失業(실업)

(중 승 sēng ) 불교 승려 僧侶(승려), 高僧(고승)

(찾을 심 xún ) 찾다 尋找(심조, 찾다), 尋常(심상, 평범함)

(샘 천 quán 취엔) 샘물, 수원 溫泉(온천)

(굶주릴 기 ) 배고프다. 饑荒(기황, 흉년), 饑餓(기아)

(울 제 ) (동물이) 울다. 啼哭(제곡, 울부짖음), 啼聲(제성, 울음소리)

(얼 동 dòng ) 얼다, 동결. 冷凍(냉동), 凍傷(동상)

(버들 류 liǔ 리우) 柳條(류조, 버들가지)

(누울 와 ) 눕다, 엎드리다. 臥病(와병, 병으로 누움), 臥室(와실, 침실)

(곳 처 chù ) 장소, 何處(하처, 어디), 處所(처소), 處世(처세)

(연기 연 yān ) 연기, 안개 煙火(연화, 불꽃), 白煙(백연, 흰 연기)

이 시는 표현이 단순해 보이지만, 다음과 같은 어휘들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蒼茫····같은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단어 凍柳, 石上泉, 野外 등 구체적이면서 상징적인 장소 표현 의 선택은 자연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낳는다는 자족성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