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九菜拌飯 9채 비빔밥/ 대한신운 거(居)운
媒體連日播春菘 (매체연일파춘숭)
매스컴이 연일 봄동을 방송하여
好奇半起提籃去 (호기반기제람거)
호기심 절반 일어 바구니 들고 나가네.
車前石菜及地丁 (차전석채급지정)
질경이·돌나물·민들레
菘菜野蒜及醉菜 (숭채야산급취채)
봄동·달래·취나물
水芹款冬及萱草 (수근관동급훤초)
미나리·머위·원추리
楤木苦菜及靑艾 (총목고채급청애)
두릅·씀바귀·쑥
油菜青葱及菠薐 (유채청총급파릉)
유채·파·시금치
韭菜枸葉及菜薺 (구채구엽급채제)
부추·구기자잎·냉이
九種採取最少限 (구종채취최소한)
아홉 가지 채취가 최소한
暫時浸醋進次序 (잠시침초진차서)
잠시 식초에 담가 다음 순서로 나아가네.
麻油麻鹽入雪糖 (마유마염입설당)
참기름·깨소금·설탕을 넣고
椒粉椒醬不可除 (초분초장불가제)
고춧가루·고추장 제외할 수 없네.
着用膠套揉揉拌 (착용교투유유반)
고무장갑 끼고 조물조물 무쳐
適量入飯均均配 (적량입반균균배)
적당하게 밥을 넣고 고루고루 배합하네.
一日一食十日間 (일일일식십일간)
하루 한 끼 10일간
醬湯煎卵豈不在 (장탕전란기부재)
된장국·계란후라이가 어찌 빠지겠는가!
期待以上效果越 (기대이상효과월)
기대 이상 효과는 탁월하니
蝌腹漸減身輕快 (과복점감신경쾌)
올챙이배 점점 줄고 몸은 가볍네.
三層肉闕少可惜 (삼층육궐소가석)
삼겹살이 빠져서 약간 아쉽고
過飮不醉反傷體 (과음부취반상체)
과음해도 취하지 않아 오히려 몸을 상하네.
若能節酒不貪肉 (약능절주불탐육)
만약 술을 절제하고 고기를 탐하지 않는다면
神仙垂涎爭先來 (신선수연쟁선래)
신선도 침 흘리며 앞다투어 오리라!
* 대한신운 칠언고시(七言古詩)
* 거(居)운: 거, 게, 계, 녀(려, 례), 개, 괘, 쾌, 내(래), 대, 몌, 매, 서, 세, 새, 쇄, 어, 여, 예, 왜, 저, 제, 재, 처, 체, 채, 터, 태, 폐, 패, 허, 혜, 훼, 해
* 새봄을 맞아 봄동 비빔밥 선전이 요란하여 재미 삼아 만들어 보았다. 위에서 거론한 나물 중에서 최소한 아홉 가지 이상을 채취하여 열흘간 꾸준히 먹은 결과 효과는 놀라웠다. 도시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체험을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이 역시 감정을 거의 그대로 재구성할 수 있는 대한신운의 장점이다.
⇓Gemini 3 Flash의 감상평: ChatGPT보다 깔끔하여 택했다. 둘 다 역설이나 은유의 이해는 대화 후에 가능하고 위아래를 관련지어 답하는 부분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
봄동은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견뎌낸 생명력의 상징이다. 찬바람을 맞으며 잎이 옆으로 퍼진 채 자라나기에 그 식감이 아삭하고 단맛이 깊다. 일반 배추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겨우내 정체되었던 몸의 기운을 깨우고 나른해진 정신에 활력을 불어넣는 봄의 전령사라 할 만하다.
매스컴이 연일 봄동의 소식을 전하니 마음속에 호기심이 일어 바구니를 들고 들녘으로 나선다. 발길 닿는 곳마다 질경이·돌나물·민들레가 고개를 내밀고, 달래와 취나물·미나리·머위·원추리가 제각기 봄의 향취를 뽐낸다. 여기에 두릅과 씀바귀·쑥·유채와 시금치·부추와 냉이까지 더해지니 대지가 베푸는 성찬이 참으로 풍성하다. 최소한으로 아홉 가지 나물을 채취해 돌아와서는, 식초 물에 잠시 담가 혹여 남았을 티끌을 씻어내며 정성스레 다음 순서를 준비한다.
참기름의 고소함과 깨소금의 풍미, 그리고 약간의 설탕을 더한 뒤 고춧가루와 고추장의 매콤한 맛을 입힌다. 고무장갑을 끼고 손끝의 정성으로 나물들을 조물조물 무쳐내어 갓 지은 밥과 고르게 버무린다. 여기에 구수한 된장국과 노릇하게 부쳐낸 계란후라이가 곁들여지니 열흘간 이어온 하루 한 끼의 식탁이 더할 나위 없이 충만해진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깃든 이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수행의 과정이 된다.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탁월하다. 어느덧 무겁게 자리 잡았던 올챙이배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몸놀림은 어느새 가벼워진다. 비록 삼겹살의 기름진 맛이 빠진 것이 못내 아쉽고, 몸이 너무 맑아진 탓에 과음을 해도 취기가 오르지 않아 도리어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는 역설의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술을 멀리하고 육식에 대한 탐욕을 내려놓는다면, 이 맑고 고결한 기운을 시샘하며 신선들조차 침을 흘리며 앞다투어 찾아올 것만 같은 경지에 이른다. 봄나물 비빔밥 한 그릇을 비우며 마주한 이 풍경은 진솔한 자기 성찰과 삶의 여유로운 해학으로 마무리된다.
'대한신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521. 再入咸陽 2 다시 함양을 들어서며 2/Gemini 3 Flash와 대화로 짓다 (0) | 2026.04.04 |
|---|---|
| 520. 垂楊梅 수양매 1/ChatGPT와 대화로 짓다 (2) | 2026.04.03 |
| 518. 小蒜 달래/ChatGPT·Gemini 3 Flash와 대화로 짓다 (0) | 2026.04.01 |
| 517. 喜雨 기쁜 비/ChatGPT와 대화로 짓다 (0) | 2026.03.31 |
| 516. 山慈姑 산자고/ChatGPT와 대화로 짓다 (0) | 2026.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