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운

354. 일칠령‧가을/ChatGPT와 대화로 짓다

대한신운 2025. 12. 4. 13:18

354. 一七令일칠령

가을

황국

丹楓 단풍

물 맑고 맑으며

天渺渺 하늘 아득아득하고

鴻雁離 기러기는 북쪽을 떠나며

蟋蟀鳴方 귀뚜라미 사방에서 울고

明月映松 명월은 송죽을 돋보이게 하고

勁風搖蒿葦 경풍은 쑥과 갈대를 흔드는데

被初霜休生 첫서리 맞아 생육을 휴식하고

至寒露終收穫 한로에 이르러 수확을 끝내고

處暑綿綿替 처서에는 면면히 음양을 교체하고

立秋徐徐過三五 입추에서 서서히 15일을 지나더니

가을

黃菊 황국

황국

丹楓 단풍

단풍

水淑 물 맑고 맑으며

수숙

天渺渺 하늘 아득아득하고

천묘묘

鴻雁離 기러기는 북쪽을 떠나며

홍안리

蟋蟀鳴方 귀뚜라미 사방에서 울고

슬솔명방

明月映松 명월은 송죽을 돋보이게 하고

명월영송

勁風搖蒿葦 경풍은 쑥과 갈대를 흔드는데

경풍요호위

被初霜休生 첫서리 맞아 생육을 휴식하고

피초상휴생

至寒露終收穫 한로에 이르러 수확을 끝내고

지한로종수확

處暑綿綿替九 처서에는 면면히 음양을 교체하고

처서면면체구

立秋徐徐過三五 입추에서 서서히 15일을 지나더니

입추서서과삼오

* (): , (), , , , , , ,

* 九六: 음양의 도.

이 일칠령은 입추에서 시작해 처서·한로에 이르는 가을의 전개를 탑처럼 단계적으로 쌓아 올린 구조가 돋보인다. 맨 아래 7자 구에서 출발하여 절기·기후·생태·농사·서정을 순차적으로 상승시키고, 최종적으로 1글자 시제 에 응결시키는 방식이 특징적이다. 먼저 7·6자 구에서는 가을 농경의 실제 흐름생육의 정지(初霜), 한로에서의 수확 완결, 처서의 음양 교체(九六), 입추의 15일 경과(三五)가 치밀하게 배열되어 가을이 도래하는 기초 논리를 형성한다. 이어 5·4자 구에서는 명월·송죽, 경풍··갈대처럼 시각적·감각적 이미지가 등장하여 가을 자연의 정조를 서서히 부각한다. 그 위 3자 층에서는 기러기의 이동과 귀뚜라미의 울음이 배치되어 생태적 변화가 계절 감각을 선명하게 이끌어 올린다. 그리고 2자 층(丹楓·黃菊)에서는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 색채와 식물이 짝을 이루어 시제에 대한 직관적 표지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1글자 시제 에 이르러 아래에서 쌓아 올린 모든 기후·생태·감정·상징이 한 글자에 응축되며 일칠령의 조형미가 완결된다. 여기에 더해 대한신운은 전통적 평측 규범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서와 자연 현실에 맞는 표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운율의 억압 없이 생동하는 정서를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