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感受喜鵲 1 감수희작 까치에 느끼다 1 가(家)운: 사(思) 가(家) 화(禍) 사(辭)
雙雙喜鵲搖桑枝 쌍쌍의 까치가 뽕나무 가지를 흔들며
쌍쌍희작요상지
琴瑟好音起萬思 금슬의 호음에 온갖 생각을 일으키네.
금슬호음기만사
一見鍾情患難緣 한눈에 반한 환난의 인연
일견종정환난연
每炸雷聲戰爭家 매일 폭발하는 뇌성 전쟁의 집
매작뇌성전쟁가
不協和音忘團欒 불협화음은 단란함을 잊었고
불협화음망화목
離婚習語加殃禍 이혼의 입버릇 재앙을 더했네.
이혼습어가앙화
犬猿玉婚耻微物 견원지간 35년 미물에 부끄럽지만
견원옥혼치미물
反省今日不傳辭 반성의 오늘에도 말 전하지 못하네.
반성금일부전사
* 1. 가(家)운: 가, 과, 나(라), 다, 마, 사, 아, 야, 와, 자, 차, 타, 파, 하, 화
신춘(新春)이 되어 정원에 날아든 까치의 구애를 바라보며, 35년간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며 표현했다. 이혼까지는 이르지 않았으니,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의도한 바가 거의 그대로 표현되었다. 제2구의 사(思)를 중심으로 자모의 첫소리를 찾으면 가(家)운임을 쉽게 알 수 있으며, 첫 구의 끝 운자는 압운하지 않은 형식으로 변했다.
제3구의 연(緣)은 기존의 구성에서는 불가능한 안배지만, 홀수 구에는 가(家)운 이외의 소리는 모두 안배할 수 있다. 대장 역시 완벽한 표현은 아니지만, 기존의 규칙을 적용한 표현보다는 매우 자연스럽게 구성되었다. 제6구의 혼(婚)은 파탄의 혼(婚)을 나타내고 제7구의 혼(婚)은 해로(偕老)의 혼(婚)을 나타낸다. 같은 운자이지만, 다른 뜻의 안배는 묘미 있는 구성이다.
구성하는 과정에서 햇수별로 결혼의 별칭을 익힐 수 있어서 부가해 둔다. 동서양의 개념이 뒤섞였다. 1주년은 지혼(紙婚)으로 혼인신고서의 잉크가 마르지 않았다는 해학을 느낄 수 있다. 2주년은 포혼(布婚) 또는 양혼(楊婚)으로 아직은 깊은 믿음이 없어 한 이불 덮고 자는 사이에 불과하며, 버드나무 잎처럼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시기이다.
제3주년은 피혼(皮婚)으로 피혁혼(皮革婚)의 준말이다. 비로소 가죽에 무두질한 것처럼 서로의 정이 깊어져 일심동체(一心同體)로 느끼기 시작하는 때이다. 4주년은 사혼(絲婚)으로 실처럼 엉켜 풀리기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으니, 2~3주년까지는 동거 기간이라 해도 무방할지 모르겠다. 5주년의 목혼(木婚)부터 진정한 의미의 부부라 할 수 있으며, 더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제6주년은 철혼(鐵婚), 7주년은 동혼(銅婚), 8주년은 전혼(電婚), 9주년은 도혼(陶婚), 10주년은 석혼(錫魂)이다. 11주년은 강혼(鋼婚), 12주년은 아마혼(亞麻婚), 13주년은 화변혼(花邊婚), 14주년은 (象牙婚), 15주년은 수정혼(水晶婚)이라 불린다.
제20주년은 자혼(瓷婚), 25주년은 은혼(銀婚), 30주년은 진주혼(珍珠婚), 35주년은 옥혼(玉婚), 40주년은 홍보석혼(紅寶石婚), 45주년은 남보석혼(藍寶石婚), 50주년은 금혼(金婚), 55주년은 조모록혼(祖母綠婚), 60주년은 첩석혼(鉆石婚)으로 다이아몬드로 변하기까지의 기나긴 동행이다. 자의(字意)에 반대로 산 인생인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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