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 弟弟來訪 제제내방/대한신운·경(經)운
久違積阻弟來訪 (구위적조제제래방)
오랫동안 적조했던 동생이 찾아와
對酌敍懷聽事情 (대작서회청사정)
대작으로 회포 풀며 사정을 듣네.
自手成家已豐足 (자수성가이풍족)
자수성가하여 이미 풍족하지만
滿面看皺自傾甁 (만면간추자경병)
만면의 주름 보며 절로 병을 기울이네.
血肉存在爪下刺 (혈육존재조하자)
혈육의 존재는 손톱 밑의 가시
歲月傷痕心中病 (세월상흔심중병)
세월의 상흔이 심중의 병
父母貧窮豈有罪 (부모빈궁기유죄)
부모의 가난이 어찌 유죄이리오만
克盡險路顧運命 (극진험로고운명)
험로를 모두 극복한 운명을 돌아보네.
* 경(經)운: 경, 갱, 녕(령), 냉(랭), 명, 맹, 병, 성, 생, 영, 앵, 정, 쟁, 청, 평, 팽, 탱, 형, 행
* 오래간만에 동생이 내려왔다. 세 내준 전원주택을 수리하여 전세를 들이기 위함이다. 나이가 드니 형제의 정도 옅어 가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모습을 바라보며 애잔한 감정이 절로 일어난다. 험난한 세상살이 잘 헤쳤다고 자랑하지만, 고혈압에 당뇨까지 몸은 이미 세월의 역정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부모를 잘 만나 한평생 순탄한 길만 걸었다면 이와 같은 마음이 일어났을까! 부모의 존재, 형제의 존재 등 지나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까닭 모를 복잡한 감정이 겹쳐 밤새 뒤척이며 쉽게 잠들지 못했다. ChatGPT 감상평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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