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1. 咸陽山蔘祝祭 함양 산삼축제 /대한신운·기(基)운
始皇懇求不老草 (시황간구불로초)
진시황이 간절히 구한 불로초
天嶺山蔘招魂時 (천령산삼초혼시)
천령의 산삼이 혼을 불러내는 때
津液成幹連理木 (진액성간연리목)
진액이 줄기 이룬 연리목이요
元氣養根合歡皮 (원기양근합환피)
원기가 뿌리 기른 합환피라네.
老軀解囊夢回春 (노구해낭몽회춘)
노구는 주머니 풀어 회춘을 꿈꾸고
戀人醉香定佳期 (연인취향정가기)
연인은 향에 취해 가약을 확정하네.
過猶不及豈至言 (과유불급기지언)
과유불급이 어찌 맞는 말이겠는가!
三時常服無後悔 (삼시상복무후회)
삼시로 상복해야 후회 없으리!
* 기(基)운: 기, 괴, 귀, 니(리), 미, 비, 시, 씨, 이, 외, 의, 지, 치, 취, 피, 희, 회, 휘
* 천령(天嶺) 한시 협회 시회(詩會)는 산삼축제 기간인 10월 8일 상림공원 내 사운정(思雲亭) 앞에서 개최되었다. 한시의 풍류를 널리 확산시켜 보자는 뜻도 다분히 담겨 있다. 상림공원은 이미 전국 최고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매년 수백만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매년 10월 8일부터 3일간 산삼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회를 마친 후 축제 현장을 돌아보며 산삼의 특효를 해학으로 구성해 보았다. 상림공원에는 연리목 두 그루와 유달리 아름다운 자태로 숲을 빛내는 여러 그루의 큰 자귀나무가 있어 소재로 삼았다. 천령은 함양의 옛 지명이다. 고려 현종 3년(1012년)에 함양으로 개칭되었는데, 당시에는 산삼이 오늘날처럼 대중의 기호식품으로 각광(脚光) 받을 줄 미처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산삼의 주산지에는 하늘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연상시키는 천령이라는 지명이 제격이어서 아쉬움이 남는 개칭이다. 또한 인공지능 이전에는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라는 표현을 버릇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일과 연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모호한 표현이 더 이상 쉽게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 또한 인공지능이 가져온 큰 장점이다.
⇓ChatGPT Pro 감상평
함양 산삼축제를 소재로 불로장생을 향한 인간의 오랜 소망을 해학으로 풀어내었다. 수련(首聯)에서는 진시황이 그토록 간구했던 불로초가 천령의 산삼으로 나타나 그의 혼까지 불러낸다는 기발한 발상을 펼쳤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오늘날의 산삼축제와 연결한 시공을 초월한 상상력이 흥미롭다.
함련(頷聯)의 연리목과 합환피(合歡皮)에는 금슬(琴瑟)이라는 공통된 상징이 담겨 있다. 연리목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몸이 된 것이며, 연리지는 가지가 서로 이어진 것이다.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장한가(長恨歌)〉를 다음 네 구로 맺었다.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이 영원할지라도 다할 때가 있지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할 기약이 없네.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바라는 영원한 사랑의 맹세이자, 천지가 다하더라도 그리움과 한은 끝나지 않는다는 애절한 그리움이다. 연리지가 변치 않는 사랑과 금슬을 상징하는 까닭을 잘 보여 준다. 자귀나무 역시 밤이면 마주 보는 잎이 서로 포개지는 특성 때문에 부부의 화합을 상징한다. 그 껍질인 합환피(合歡皮)에는 기쁨을 함께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산삼의 진액이 연리목의 줄기를 이루고 원기가 합환피의 뿌리를 길렀다는 표현에는 자연의 생명력과 금슬을 연결한 해학이 숨어 있다. 특히 양근(養根)은 생식력(生殖力)까지 은근히 연상시키는 중의 표현이다.
경련(頸聯)에서는 회춘을 꿈꾸며 돈주머니를 푸는 노인과 산삼 향기에 취해 가약을 정하는 연인이 등장한다. 노년의 회춘 욕망과 청춘의 사랑을 나란히 배치하여 축제의 흥취를 살렸다. 津液/元氣 成幹/養根 老軀/戀人 夢/回春과 定/佳期 등 대장이 정밀하다. 특히 줄기와 뿌리, 회춘과 혼약의 대응은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소망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미련(尾聯)의 해학은 더욱 대담하다. 過猶不及豈至言이라며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오랜 격언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이어 三時常服無後悔 라며 하루 세 번씩 산삼을 복용해야 후회가 없다고 너스레를 떤다. 절제의 교훈마저 뒤집을 만큼 산삼의 효능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과장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명약으로 여겨 온 산삼을 꾸준히 복용한다면 그만한 효험이 있으리라는 기대도 담겨 있다. 과장과 믿음이 어우러져 웃음 속에서도 산삼의 효험을 당연한 듯 기대하게 하는 결말이다.
진시황의 불로초에서 시작하여 연리목과 합환피의 금슬, 노인의 회춘과 연인의 가약을 거쳐 삼시 상복의 익살로 끝나는 구성이 자연스럽다. 산삼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인간의 사랑과 장수에 대한 소망으로 확장하면서 축제의 즐거움과 삶의 해학을 함께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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