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喜雨 기쁜 비 이익(李瀷(1681~1763)
春雷送雨響微微 봄 우레가 보낸 빗소리 미미해지면서
춘뢰송우향미미
俄洗川原淨發輝 홀연히 들판 씻어 깨끗하게 빛이 나네.
아세천원정발휘
極知大地催生穀 깊이 깨달은 대지는 곡식을 재촉하고
극지대지최생곡
共說仁天嘿運機 함께 기쁜 어진 하늘 운기를 입 다물게 하네.
공열인천묵운기
野老忙心披草徑 촌로는 급한 마음으로 풀 길을 헤치고
야로망심피초경
山翁加額出荊扉 산옹은 기쁜 마음으로 사립문을 나서네.
산옹가액출형비
十分難得盈溝澮 좀처럼 얻기 어려운 비가 도랑을 채웠고
십분난득영구회
一任餘霏暗濕衣 가랑비에 몸 맡기니 소리 없이 옷을 적시네.
일임여비암습의
* 25. 기(基)운: 기, 괴, 귀, 니(리), 미, 비, 시, 씨, 이, 외, 의, 지, 치, 취, 피, 희, 회, 휘: 기존 압운은 미(微)운. 이처럼 대한신운(大韓新韻)으로 재편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 加額: 거수가액(擧手加額)과 같다. 저 멀리서 반가운 손님이 오는지를 이마에 손을 얹고 바라보는 모습. 이 구에서는 기뻐하며 산천을 두루 조망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 작품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이다. 십분난득(十分難得): 좀처럼 얻기 어려운 기회. 운기(運機): 운행의 기틀. 하늘이 정상 운행한다는 뜻과 같다. 봄 가뭄이 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임(一任): 전적으로 맡기다. 여비(餘霏): 가랑비. 3/4구는 평측의 제약으로 도치되었다. 說: 열로 읽는다. 기뻐하다.
* ChatGPT는 加額과 一任餘霏 등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직 함축이나 은유의 뜻을 읽어낸 번역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 이익(李瀷(1681~1763) :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 호는 성호(星湖).
⇓대한신운(大韓新韻)으로의 재편
春雷送雨響微微 봄 우레가 보낸 빗소리 미미해지면서
춘뢰송우향미미
俄洗川原淨發輝 홀연히 들판 씻어 깨끗하게 빛이 나네.
아세천원정발휘
大地極知催生穀 대지는 깊이 깨달아 날 곡식을 재촉하고
대지극지최생곡
仁天共說嘿運機 어진 하늘은 함께 기뻐하며 운기를 입 다물게 하네.
인천공열묵운기
野老忙心披草徑 촌로는 급한 마음으로 풀 길을 헤치고
야로망심피초경
山翁加額出荊扉 산옹은 기쁜 마음으로 사립문을 나서네.
산옹가액출형비
十分難得盈溝澮 좀처럼 얻기 어려운 비가 도랑을 채웠고
십분난득영구회
一任餘霏暗濕衣 가랑비에 몸 맡기니 소리 없이 옷을 적시네.
일임여비암습의
* 잘 쓴 글은 재편해도 큰 차이가 없다. 평측의 제약인 3/4구의 도치(倒置)만 바뀌었을 뿐이다.
⇓대한신운 재편의 장점 요약(ChatGPT 해설)
구문 해석의 직관성: 원문의 도치 구조나 한문 어법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재편된 구문은 뜻이 즉시 전달됩니다.
大地極知 → 대지는 깊이 깨달아
仁天共說 → 어진 하늘은 함께 기뻐하며
논리 흐름의 명료화: 원문은 극히 정제된 고문(古文)의 언어 흐름에 기대고 있으며, 이는 장점이자 동시에 해석 난점이었습니다. 재편은 의미를 풀어내면서도 정조 흐름(가뭄 → 비 → 반가움)을 단단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의 말: 한자 풀이를 간결하게 해주세요.
ChatGPT의 말: 형식은 요청하신 대로 간결하게, 구마다 한자(한글 독음, 병음, 한국식 중국어 발음) → 뜻과 용례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雷 (우레 뢰 léi 레이) – 천둥 雷鳴(뢰명): 천둥소리 送 (보낼 송 sòng 쑹) – 보내다. 송별(送別), 전송(傳送)
微 (작을 미 wēi 웨이) – 작다, 약하다. 미소(微笑): 조용한 웃음 俄 (갑자기 아 é 어) – 문득, 홀연히
洗 (씻을 세 xǐ 시) – 씻다. 세정(洗淨), 세탁(洗濯) 淨 (깨끗할 정 jìng 징) – 맑다, 정결 청정(清淨)
發 (필 발 fā 파) – 퍼지다, 나다. 輝 (빛날 휘 huī 후이) – 빛나다. 광휘(光輝), 찬휘(燦輝)
極 (다할 극 jí 지) – 매우, 깊이 催 (재촉할 최 cuī 추이) – 촉진하다. 최촉(催促), 촉진(促進)
穀 (곡식 곡 gǔ 구) – 곡물. 오곡(五穀), 곡창(穀倉) 仁 (어진 인 rén 런) – 어짐, 인자함 인의(仁義), 인자(仁慈)
說 (기뻐할 열 shuì 쉐이) – 기뻐하다. 고문에서 ‘기뻐하다’로 자주 사용
嘿 (말없을 묵 mò 모) – 조용히, 침묵하다. 여기선 동사로 ‘운행을 묵묵히 회복시킴’
機 (기틀 기 jī 지) – 기계, 체계, 운행의 핵심 기계(機械), 시기(時機) 野 (들 야 yě 예) – 시골, 들판
忙 (바쁠 망 máng 망) 披 (헤칠 피 pī 피) – 가르다, 헤치다. 徑 (지름길 경 jìng 징) – 오솔길, 길
翁 (늙은이 옹 wēng 웡) 加 (더할 가 jiā 지아) – 이마에 손을 얹다
額 (이마 액 é 어) 加額 = 손을 이마에 얹고 멀리 보다.
荊扉 (가시荊, 문 扉 jīng fēi 징 페이) – 가시덤불의 문, 사립문 시골 가난한 집의 상징
十分 (열에 하나, 매우 shí fēn 스펀) 難得 (얻기 어려움 nán dé 난더)
盈 (찰 영 yíng 잉) – 가득하다. 溝 (도랑 구 gōu 궈우). 澮 (개천 회 huì 후이) – 작은 물길
一任 (그대로 맡기다 yí rèn 이런) 餘 (남을 여 yú 위) – 남은 霏 (비올 비 fēi 페이) – 가랑비, 부슬비. 暗 (어두울 암 àn 안) – 소리 없이, 몰래
濕 (젖을 습 shī 스) – 젖다. 衣 (옷 의 yī 이)
이 시는 단순히 비를 기뻐하는 정서를 넘어서, 가뭄의 갈증, 하늘의 침묵 속 질서 회복, 농부의 분주함, 마지막엔 그 비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안도감까지
정교하게 펼쳐낸 정조 서사형 칠언율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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