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貪瞋痴 탐진치 경(經)운
貪慾列車無停車 탐욕 열차 무정차
탐욕열차무정차
拘束終點不知停 구속의 종점에도 멈출 줄을 모르네.
구속종점부지정
雜神蔽心看末路 잡신이 마음 가린 말로를 보나니
잡신폐심간말로
惡魔蜜語案一坪 악마의 밀어는 한 평으로 안내했네.
악마밀어안일평
14. 경(經)운: 경, 갱, 녕(령), 냉(랭), 명, 맹, 병, 성, 생, 영, 앵, 정, 쟁, 청, 평, 팽, 탱, 형, 행 * 겅(해당 한자 없음)
* 영부인의 구속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쓰다.
* 貪瞋痴: 불교에서 말하는 삼독(三毒). 貪: 탐욕, 집착. 瞋: 성냄, 미움. 痴: 어리석음, 무지→ 중생의 번뇌와 고통의 근본 원인.
⇓ChatGPT와 협업 에세이
사경(四更)의 전원에는 귀뚜라미 소리만 적막을 깨운다. 그 잔잔한 울음이 마치 마음속 깊은 곳의 탐·진·치를 일깨우는 듯하다.
탐은 더 가지려는 욕심, 진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치밀어 오르는 성냄, 치는 그 둘을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이다. 셋은 서로를 부추기며 커진다. 욕심이 분노를 불러오고, 분노는 어리석음으로 덮여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삼독이란 늘 그렇게 불씨를 키운다.
어릴 적 읽었던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가 떠오른다. 러시아 농부 파홈은 가난했지만 성실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부인이 “땅만 넉넉하면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 한마디가 ‘더 많은 땅’이라는 씨앗이 되어 파홈의 마음속에 뿌리내렸다. 그는 더 많은 땅을 사들였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파홈 앞에 한 부족민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유목민이 아니었다. 한 부족민으로 변장한 악마였다. 그는 파홈에게 “해 뜰 때 출발해, 해 지기 전 돌아오는 만큼의 땅”을 단돈 몇 루블에 주겠다고 속삭였다. 달콤한 제안이었다. 파홈은 해가 뜨자마자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여유로웠으나, 더 비옥해 보이는 땅이 나타날 때마다 한 걸음 더, 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해가 기울 무렵, 돌아가야 할 거리는 너무 멀어져 있었다. 필사적으로 달려 출발점에 닿은 순간, 그는 그대로 쓰러져 죽었다. 사람들은 그의 무덤을 팠다. 사람들은 그의 관을 묻을 한 평 정도 땅을 팠다. 그것이 파홈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전부였다.
파홈을 파멸로 이끈 건 탐·진·치였다. 탐이 발걸음을 재촉했고, 진이 속도를 높였으며, 치는 멈출 때를 보지 못하게 했다. 변장한 악마의 속삭임은 결국 그를 땅 위에서 땅 아래로 이끌었다.
욕심은 처음엔 작은 씨앗 같지만, 곧 경계를 넘어가는 덩굴이 된다. 분노는 그 덩굴에 가시를 돋우고, 어리석음은 그 가시가 자신을 찌른다는 사실조차 가린다. 누구나 탐·진·치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타인의 피눈물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 어릴 때 읽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톨스토이의 단편을 언급하자 찾아주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할지라도 현재까지는 광범위한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나의 글로 체화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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