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一七令·茶 일칠령·차 원진(元稹)
茶차
차
香葉 향기로운 잎
향엽
嫩芽 부드러운 싹
눈아
慕詩客 시객이 사모하고
모시객
愛僧家 승려가 사랑하네.
애승가
碾雕白玉 흰 옥처럼 간 차를
년조백옥
羅織紅紗 붉은 비단으로 거르네.
라직홍사
銚煎黃蕊色 주전자에 노란 꽃술의 색을 달이니
요전황유색
碗轉麴塵花 잔 속에 봄물 속의 버들개지 꽃 떠도네.
완전국진화
夜後邀陪明月 밤 온 이후에는 명월을 초청하고
야후요배명월
晨前獨對朝霞 아침 이전에 아침노을을 독대하네.
신전독대조하
洗盡古今人不倦 모든 것을 씻어내어, 고금의 사람들은 싫증내지 않으니
세진고금인불권
將知醉後豈堪誇 곧 알게 되리! 향에 취한 후 과시를 어찌 감내할 것임을!
장지취후기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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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차
香葉 향기로운 잎
嫩芽 부드러운 싹
慕詩客 시객이 사모하고
愛僧家 승려가 사랑하네.
碾雕白玉 흰 옥처럼 간 차를
羅織紅紗 붉은 비단으로 거르네.
銚煎黃蕊色 주전자에 노란 꽃술의 색을 달이니
碗轉麴塵花 잔 속에 봄물 속의 버들개지 꽃 떠도네.
夜後邀陪明月 밤 온 이후에는 명월을 초청하고
晨前獨對朝霞 아침 이전에 아침노을을 독대하네.
洗盡古今人不倦 모든 것을 씻어내어, 고금의 사람들은 싫증내지 않으니
將知醉後豈堪誇 곧 알게 되리! 향에 취한 후 과시를 어찌 감내할 것임을!
* 압운(押韻)은 〈대한신운〉을 기준 삼으면, 가(家)운에 속한다. 즉 아(芽), 가(家 ), 사(紗), 하(霞), 과(誇)로 압운했다. 7층 탑을 쌓는 형식이며 茶는 제목임과 동시에 탑의 정상에 해당하며 실제로는 6연으로 이루어진다. 마지막 두 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장(對仗)해야 한다. 葉과 芽, 慕와 愛, 詩客과 僧家, 色과 花, 夜와 晨, 煎과 後, 月과 霞 등으로 정밀하게 대장 되었다.
* 麴塵: 누룩곰팡이. 버들개지의 털이 노르스름한 빛을 띠므로 이에 비유한 말이다. 버드나무, 또는 봄물에 비친 버드나무, 봄물, 이별의 애상 등을 나타내는 전고로 쓰인다. 차시에서 盡의 표현은 단독으로 쓰는 때에도 세속의 먼지를 씻어내는 물건, 또는 봄물, 버드나무 등의 뜻이므로 자의대로 번역되지 않는다.
* 일칠령(一七令): 사패명(詞牌名) 금탑사(金塔詞)라고도 한다. 이전에도 설명한 바와 같이 一七令은 발라드나 트로트라는 장르를 나타낸다. 즉 발라드‧‘제목은 차’라는 식이다. 일칠령은 별도로 번역하지 않는다. 시제는 반드시 한 글자이어야 한다. 당나라 백거이가 창안한, 맨 위가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누층 구조처럼 한 글자에서 시작해 줄 마다 글자를 늘려 마지막에 일곱 글자로 마감하는 정형시이다. 대화(大和) 3년(829), 장안 흥화지(興化池) 정자의 송별연에서 이신(李紳)·원진(元稹)·장적(張籍) 등과 함께 백거이를 전송하며 술이 오르자 각기 한 글자에서 일곱 글자까지 운을 잡아 시를 지었고, 백거이가 스스로 ‘詩’ 자를 선택하여 오늘날 정격의 으뜸을 남겼다. 형식은 외형상 13구이지만 첫 줄 한 글자는 꼭대기를 세우기 위한 형식적 제목이며 실제 내용은 12구로 이루어지며, 1자에서 7자까지 층층이 쌓이고 단조(单调) 55자에 일운도저(一韻到底)로 마지막 두 구를 제외한 전 구를 압운해야 하며 평측·대구·음률·자수 모두가 엄격한 까다로운 작법이다. 이 층층이 쌓아 올린 구조의 형식미가 뛰어나 후대 문양·자수·장식에도 응용되었고, 정원 석각·문방 공예·책판 각자에도 쓰여 문인의 심미 안목과 교양을 드러내는 형식으로 활용되었다. 또한 교육에서는 운율·대구·문체 훈련의 최고 난도 형식으로 간주 되어 문자를 익힌 자가 자신의 문재(文才)를 시험하는 양식으로도 애용되었다. 그러나 정밀한 대장과 운율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에 뛰어난 문사만 시도할 수 있었고, 난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소실되었으며, 8자·9자로 넘기는 후대 변체와 사조(詞藻)형 일칠령은 칠언(七言) 범위를 벗어나 본래의 응축미와 운치가 약화되었다. 그러므로 백거이 본체의 1~7자·12구 내용·55자가 정격이며, 그 밖의 형식은 변체로서 예술적 순도와 시적 가치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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