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1. 一七令·詩 일칠령·시 백거이(白居易)
詩 시
綺美 비단처럼 아름답고
瓖奇 옥처럼 진귀하네.
明月夜 명월의 밤
落花時 낙화의 때
能助歡笑 환희와 웃음을 북돋울 수 있고
亦傷別離 또한 이별을 슬프게 할 수도 있네.
調清金石怨 청정의 정조는 금석의 맹약을 원망할 수 있고
吟苦鬼神悲 괴로운 신음은 귀신조차 슬프게 할 수 있네.
天下只應我愛 천하에는 응당 그대 향한 나의 사랑뿐이고
世間惟有君知 세간에는 오직 그대(시) 통한 지음만 있네.
自從都尉別蘇句 한나라 도위 이릉이 벗 소무와 이별한 구절 이래로
便到司空送白辭 곧바로 사공께서 순정한 이별 시로 전송해 주시네.
⇓
詩
시
綺美 비단처럼 아름답고
기미
瓖奇 옥처럼 진귀하네.
양기
明月夜 명월의 밤
명월야
落花時 낙화의 때
낙화시
能助歡笑 환희와 웃음을 북돋울 수 있고
능조환소
亦傷別離 또한 이별을 슬프게 할 수도 있네.
역상별리
調清金石怨 청정의 정조는 금석의 맹약을 원망할 수 있고
조청금석원
吟苦鬼神悲 괴로운 신음은 귀신조차 슬프게 할 수 있네.
음고귀신비
天下只應我愛 천하에는 응당 그대 향한 나의 사랑뿐이고
천하지응아애
世間惟有君知 세간에는 오직 그대(시) 통한 지음만 있네.
세간유유군지
自從都尉別蘇句 한나라 도위 이릉이 벗 소무와 이별한 구절 이래로
자종도위별소구
便到司空送白辭 곧바로 사공께서 순정한 이별 시로 전송해 주시네.
편도사공송백사
* 평수운(平水韻) 기(奇 qí), 시(時 shí), 리(離 lí), 비(悲 bēi), 지(知 zhī), 사(辭 cí)로 압운했다. 〈대한신운〉은 모음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사(辭)만 어긋나지만, 중국어에서는 ī부분으로 끝나므로 동일 계열이다. 이처럼 〈대한신운〉으로 재편했을지라도 일부만 바뀌었을뿐 거의 같다. 綺(비단)와 瓖(옥), 美(형용사)와 奇(형용사), 明月과 落花, 夜(때)와 時(때) 등 마지막 두 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장 되었다. 이처럼 대장하지 않으면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떨어진다.
* 自從都尉別蘇句: 都尉(도위)는 전한(前漢)의 장수 이릉(李陵? ~BC 74)을 가리킨다. 이릉은 명문 출신 기도위(騎都尉)로서 한무제(漢武帝, 재위 BC 141~87) 시기 흉노와의 전투에 투입되었으나, 소수 기병만 거느리고 싸우다 대군에 포위되어 불가피하게 투항하였다. 이때 절개의 상징으로 함께 기억되는 인물이 바로 소무(蘇武 BC140?~60)이다. 이릉과 같이 흉노에 억류되었으나 끝내 굴하지 않고 19년간 북해(北海)에서 양을 치며(蘇武牧羊) 절의를 지킨 충신이다. 이릉은 소무와 친구이자 동료 사절(使節)이었으나 각기 다른 길을 걸었고, 이릉은 자신의 굴복을 부끄러워하며 평생 회한 속에 살았다. 소무가 절의를 지켜 귀환하자, 이릉은 흉노에 남은 채 편지를 보내 자신이 당한 치욕과 고독, 그리고 소무의 절조를 우러러보는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답소무서(答蘇武書)》이다. 이 서신에서 이릉은 “子歸受榮, 我留受辱”(그대는 돌아가 영예를 받고, 나는 남아 치욕을 받는다)라고 탄식하며 충과 비(忠悲)의 정조를 보였고, 후세 문학에서는 소무는 절개, 이릉은 비감으로 병렬되어 전형적 대비를 이루게 되었다. 백거이(白居易)는 이 고사를 들어, 고금의 시에서 충절과 이별 정조가 최고조에 달한 장면을 가리킨 것으로, ‘都尉別蘇’는 곧 절친과의 이별을 상징한다.
* 司空: 이날 송별연에는 이신(李紳)·원진(元稹)·장적(張籍) 등이 참가했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은 司空보다 벼슬이 낮다. 司空은 세 사람 외에 벼슬 높은 연장자가 대표로 송별사를 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일설에는 친분이 깊은 배도(裴度)라고도 추측하지만, 정확한 근거는 찾기 어렵다.
'대한신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22-3. 一七令 탑처럼 쌓는 시· 물/ChatGPT와 대화로 다듬다 (2) | 2025.11.04 |
|---|---|
| 322-2. 一七令 탑처럼 쌓는 시‧달/ChatGPT와 대화로 다듬다 (0) | 2025.11.03 |
| 322. 一七令 탑처럼 쌓는 시‧차/ChatGPT와 대화로 다듬다 (0) | 2025.11.01 |
| 321-2. 膾炙茶詩 회자하는 차시 2수/ChatGPT와 대화로 다듬다 (0) | 2025.10.31 |
| 321-1. 膾炙茶詩 회자하는 차시/ChatGPT와 대화로 다듬다 (0) | 202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