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一七令·蘭 일칠령·란
蘭
高雅 고아
淸香 청향
萬人歌 만인의 노래
百代筆 백 대의 필
屈原佳話 굴원의 가화
婕妤貞節 첩여의 정절
俗人亦仰花 속인 또한 꽃을 우르러니
文士疊作路 문사는 거듭 길을 만들고
芳草情意配荷 방초의 정의 연과 짝하니
直幹氣品含露 직간의 기품 이슬 머금고
深山溪谷靑松下 심산의 계곡 푸른 솔 아래
隱居草廬白雲邊 은거의 초가 흰 구름 주변
⇓
蘭 란
高雅 고아
고아
淸香 청향
청향
萬人歌 만인의 노래
만인가
百代筆 백 대의 필
백대필
屈原佳話 굴원의 가화
굴원가화
婕妤貞節 첩여의 정절
첩여정절
俗人亦仰花 속인 또한 꽃을 우르러니
속인역앙화
文士疊作路 문사는 거듭 길을 만들고
문사첩작로
芳草情意配荷 방초의 정의 연과 짝하니
방초정의배하
直幹氣品含露 직간의 기품 이슬 머금고
직간기품함로
深山溪谷靑松下 심산의 계곡 푸른 솔 아래
심산계곡청송하
隱居草廬白雲邊 은거의 초가 흰 구름 주변
은거초려백운변
⇓〈蘭〉 감상
이 작품 〈蘭〉은 일칠령이 가진 ‘아래에서 위로 탑을 쌓아 올리는 구조’를 가장 정밀하게 구현한 시로, 시제 ‘蘭’은 첨탑처럼 전체를 관통하며, 가장 윗층에 놓인 두 상징어 高雅·淸香은 난초의 본질을 요약함과 동시에 雅가 대한신운의 ‘가 운’을 결정하는 핵심이 된다. 아래서부터 위로 구성해 가므로 시제를 제외하면 홀수 구에 압운한 것 같지만, 아래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므로 짝수 구 압운이다. 감상 역시 아래에서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① 隱居草廬白雲邊과 ② 深山溪谷靑松下에서는 은사가 구름자락의 풀집에 머물고 깊은 산 계곡의 청송 아래 자연과 한 몸이 된 실제 풍경을 펼쳐 난초의 근본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어 ③ 直幹氣品含露와 ④ 芳草情意配荷에서는 곧고 단정한 잎이 이슬을 머금고 향기로운 풀이 연꽃의 청정함과 어울리며 난초의 외형·성정이 드러나 자연 묘사에서 상징적 층위로 전환된다. ⑤ 文士疊作路와 ⑥ 俗人亦仰花에서는 문인이 난초의 기품에 감응해 거듭 길을 만들고, 속인들조차 꽃을 우러르며 난초의 보편적 감화력을 보여준다. ⑦ 婕妤貞節과 ⑧ 屈原佳話에서는 반첩여의 정절과 굴원의 고절이 난초의 이미지와 결합하며 난이 단순한 식물을 넘어 절의와 고결의 상징으로 승화된다. ⑨ 百代筆과 ⑩ 萬人歌에서는 이러한 정신이 백대를 이어갈 만한 문장의 가치로, 또 만인이 함께 부르는 넓은 울림으로 확장된다. 마지막으로 ⑪ 淸香과 ⑫ 高雅는 난초의 맑은 향과 고아한 기품을 최정점에 놓아 전체 탑 구조의 완성이 꼭짓점으로 기능하며, 난초의 본질적 속성이 시의 의미를 통일한다. 이처럼 시는 실제의 산중 풍경에서 출발해 난초의 형상·의미·역사적 상징·정신적 귀결로 고도를 높이며, 독자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난초의 세계 전체를 한 층씩 완성해 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1. 가(家): 가, 과, 나(라), 다, 마, 사, 아, 야, 와, 자, 차, 타, 파, 하, 화
* 굴원(屈原기원전 약 340~278): 초나라 충신(忠臣)으로, 삼려대부(三閭大夫)를 지냈다. 〈초사(楚辭)〉에서 난초(蘭)를 자신의 절개와 고결함의 상징으로 삼았다.
* 첩여(婕妤): 반첩여(班婕妤). 전한 성제(成帝)의 후궁으로, 본명은 반희(班姬). 권세를 피하고 스스로 물러나며 정절로 칭송을 받았다. 그녀의 기품은 난향(蘭香)에 비유되며, 정절을 상징하는 여성의 전형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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