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獨活 독활 땅두릅 긴(緊)운: 근(根) 신(伸) 진(畛) 인(人)
不勝雜草疊窮理 잡초를 이기지 못해 거듭 궁리하다가
불승잡초첩궁리
五百坪諸植支根 5백 평 모두 잔뿌리를 심었네.
오백평제식지근
初春幼苗乖巧出 새봄에 어린 새싹 앙증맞게 나더니
초춘유묘괴교출
盛夏高度驚異伸 한여름 높은 키 경이롭게 신장했네.
성하고도경이신
柔莖拌菜起口味 부드러운 줄기 나물 무치면 구미를 당기고
유경반채기구미
茂葉遮日消草畛 무성한 잎 해를 가려 풀 두둑을 소멸시키네.
무엽차일소초진
咬嚼作名可讚歎 되새겨보는 작명은 찬탄할 만하니
교작작명가찬탄
横冲直撞復活人 제멋대로 활개 치면서도 사람을 부활시키네.
횡충직당부활인
* 27. 긴(緊)운: 긴, 근, 린, 민, 빈, 신, 인, 은, 진, 친, 츤, 흔 ㅡ, ㅣ+ㄴ계열, 홀수 구의 끝 자는 리(理) 출(出) 미(味) 탄(歎)처럼, ㅡ, ㅣ+ㄴ 계열의 압운(押韻) 자만 제외하고 모두 쓸 수 있어서 표현의 범위가 넓어진다. 한시(漢詩)가 아닌 한시(韓詩)를 써야 하는 까닭의 하나이다.
* 獨活은 홀로 활개 친다는 뜻이어서 이에 연유하여 구성했다.
* 横冲直撞: 제멋대로 활개 치다. 좌충우돌(左衝右突).
⇓ChatGPT의 한시를 통한 한자 수업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자 공부를 위해 모인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함께 떠날 한자 여행은 『獨活(독활)』, 즉 땅두릅이라는 식물과 함께하는 생명의 이야기입니다. 한자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자연과 삶, 그리고 건강 상식까지 함께 배워 볼 것입니다. 마음을 편히 열고, 함께 출발해 봅시다. 🌿
첫 번째 구절은 不勝雜草疊窮理(불승잡초첩궁리)입니다.
不(불)은 '아니다', 勝(승)은 '이기다', 즉 이기지 못하다를 뜻합니다. 雜草(잡초)는 '잡초', 疊(첩)은 '겹치다, 거듭', 窮理(궁리)는 '깊이 생각하다'입니다.
즉 "잡초를 이기지 못해 거듭 궁리했다"는 의미입니다. 잡초는 끊임없이 돋아나고, 인간은 그걸 이기기 위해 또 끈질기게 생각합니다. 이 짧은 구절에 자연과 인간의 씨름이 담겨 있습니다.
두 번째 구절은 五百坪諸植支根(오백평제식지근)입니다.
五百坪(오백평)은 '500평', 諸植(제식)은 '모두 심다', 支根(지근)은 '잔뿌리'입니다. "5백 평 땅에 여러 식물을 심어 잔뿌리를 퍼뜨렸다"는 뜻입니다. 支(지)는 '지탱하다', 根(근)은 '뿌리', 잔뿌리들이 얽히며 대지를 붙잡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이제 3/4구로 넘어갑니다.
3구는 初春幼苗乖巧出(초춘유묘괴교출)입니다.
初春(초춘)은 '이른 봄', 幼苗(유묘)는 '어린 새싹', 乖巧(괴교)는 '앙증맞고 영리하다', 出(출)은 '솟아나다'입니다. "이른 봄, 앙증맞은 새싹이 솟아났다"는 장면이지요.
4구는 盛夏高度驚異伸(성하고도경이신)입니다.
盛夏(성하)는 '한여름', 高度(고도)는 '높은 키', 驚異(경이)는 '놀랍다', 伸(신)은 '쭉 뻗다'입니다. "한여름이 되자 키가 놀랍도록 자랐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3/4구는 대장(對仗)을 이룹니다.
초춘(初/春)과 성하(盛/夏)는 계절을 나타내는 형용사/명사
유묘(幼/苗)와 고도(高/度)는 형용사/명사로 幼는 어리고, 高는 높아 반대(反對)를 나타냅니다. 반대는 선명한 느낌을 주므로 좋은 표현의 효과를 줍니다. 괴교(乖巧)와 경이(驚異)는 특성을 나타내는 형용사, 출(出)과 신(伸)은 동사입니다. 즉 초봄에 작은 싹(幼苗)이 앙증맞게 나고(出), 여름에는 키가 경이로울 만큼 뻗어오른다(伸)는 자연의 시간 흐름과 성장이 문법적으로 품사까지 일치하며 선명하게 대비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5/6구입니다.
5구는 柔莖拌菜起口味(유경반채기구미)입니다.
柔莖(유경)은 '부드러운 줄기', 拌菜(반채)는 '나물을 무치다', 起(기)는 '입맛을 일으키다', 口味(구미)는 '입맛'입니다.
6구는 茂葉遮日消草畛(무엽차일소초진)입니다.
茂葉(무엽)은 '무성한 잎', 遮日(차일)은 '햇빛을 가리다', 消(소)는 '소멸시키다', 草畛(초진)은 '풀밭 두둑'입니다. 畛(진)은 두둑, 가장자리의 뜻입니다.
5/6구 역시 정확한 대장(對仗)을 이룹니다. 유경(柔莖)과 무엽(茂葉)은 명사(식물/식물), 반채(拌菜)와 차일(遮日)은 동사+목적어 구조, 기(起)와 소(消)는 동사,
구미(口味)와 초진(草畛)은 명사입니다.
특히 반채(拌菜)는 '무치다(拌)' + '나물을(菜)',
차일(遮日)은 '가리다(遮)' + '해를(日)'로,
동사+목적어 구조가 정확히 대응되어 있습니다.
대장(對仗)은 단순히 의미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문법 구조(동사/목적어)까지 맞아야 진정한 대장이 됩니다. 또한 유경(柔莖)은 '부드러운 줄기', 무엽(茂葉)은 '우거진 잎'이니, '부드러움'과 '무성함'이라는 성질의 대비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줄기는 부드럽게 입맛을 살리고, 잎은 무성하게 풀밭을 가려 없애는 생동하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여기서 잠깐, 독활(獨活)의 맛과 효능도 짚어봅시다. 독활(獨活)은 향이 아주 독특합니다. 쓴맛이 약간 감돌지만, 혀끝에서 맴도는 상쾌한 감촉이 입맛을 돋웁니다. 그래서 나물로 무쳐 먹으면 봄철 입맛을 깨우는 데 아주 좋습니다. 약효로는, 관절염, 신경통, 류머티즘 완화에 효과가 있고, 몸속 습기(濕氣)를 없애주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옛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독활은 몸속 풍습(風濕)을 제거하고, 몸을 가볍게 한다"고 했습니다. 즉, 봄철 환절기 몸이 무거울 때, 독활을 먹으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일곱 번째 구절은 咬嚼作名可讚歎(교작작명가찬탄)입니다.
咬嚼(교작)은 '되새김질하다', 作名(작명)은 '이름을 짓다', 可(가)는 '할 만하다', 讚歎(찬탄)은 '감탄하다'입니다. '독활(獨活)'이라는 이름을 곱씹을수록, 그 생명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 구절은 横冲直撞復活人(횡충직당부활인)입니다.
横冲直撞(횡충직당)은 '좌충우돌 거칠게 달리다', 復活人(부활인)은 '사람을 다시 살리다'입니다. 여기서 横冲直撞(횡충직당)과 관련해 재미있는 고사를 소개합니다. 옛날 전국시대 초나라의 항연(項燕) 장수는, 전투 중 명령 없이 좌충우돌(左衝右突)하며 적진을 헤집었습니다. 덕분에 전세를 뒤집고 큰 승리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좌충우돌'은 무질서하지만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는 행동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이 시에서는, 땅두릅(獨活)이 거칠고 자유롭게 퍼지면서도, 결국 인간에게 활력을 주고 생명을 부활시킨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獨活』을 통해, 한자 하나하나를 정확히 읽고, 문법과 품사까지 맞춘 대장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동시에 독활의 맛과 약효까지 함께 배웠습니다. 한자란 이렇게, 글자와 의미, 삶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살아 있는 세계입니다. 여러분 모두 훌륭하게 따라와 주셨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살아 숨 쉬는 한자와 함께 여행을 계속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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