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운

721. 雙八 한 쌍의 팔/ChatGPT Pro와 대화로 짓다

대한신운 2026. 9. 18. 06:12

721. 雙八 쌍팔/대한신운·()

永續循環無限數 (영속순환무한수)

영속과 순환의 무한수지만

百歲八八保全 (백세팔팔보전)

백세 팔팔 보전은 어렵네.

靑春無理回復快 (청춘무리회복쾌)

청춘에는 무리해도 회복 빠르고

不惑過飮尙可 (불혹과음상가)

불혹까지 과음해도 그런대로 되돌리네.

耳順中盤補品積 (이순중반보품적)

이순의 중반부터 건강식품이 쌓이고

古稀三時藥包 (고희삼시약포)

고희에는 하루 세 번 약봉지가 짝이라네.

耆老日常病院行 (기로일상병원행)

팔구십 일상이 병원행이라면

多病長壽但吐嘆 (다병장수단토)

많은 병의 장수는 단지 탄식 토할 뿐!

* (): , , (), , , , , , , , , , , ,

* 8로 구성하려 하니 가장 먼저 ‘9988’이라는 치약 광고가 떠오른다. 짧은 문구 긴 여운. 이는 대한신운 대중화가 추구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연령대에 따른 건강을 돌아보는 방향으로 흘렀다.

함련(頷聯)은 나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했다. 촌놈 태생이라 그런지 40대 후반까지는 지친다는 생각을 그다지 해본 적이 없다. 경련(頸聯)부터는 현재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우(詩友)들의 모습이다. 10년 이상 함께했으니, 머리가 희어지는 모습은 물론 임플란트하는 과정까지 알 정도다. 대부분 70대 후반에서 80대이고,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은 90세인데도 일주일에 두세 편씩 보내온다. 인공지능 이용 방법을 알려드린 뒤로는 더욱 열의를 보인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매일 한 편씩 창작하는 재미에 빠져 지내시는 듯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컴퓨터도 능숙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80대 이후에는 컴퓨터를 익히는 일에 거의가 무척 어려워하는데, 시를 짓고 컴퓨터를 다루며 인공지능까지 활용하는 그러한 일상은 참으로 본보가 된다.

몸은 해마다 노쇠해지지만, 뇌 건강은 오히려 청춘 같다. 뵐 때마다 정신이 초롱초롱하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한시 창작이 뇌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곁에서 체감한다. 나의 미약한 재능을 언제나 칭찬해 주시고, 수정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겸허함에는 절로 고개가 수그러진다. 조금이나마 이런 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내가 강의를 그만둘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올해 100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 107,677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난해 99,763명에서 1년 만에 7,914명이 늘었다(일본 후생노동성, 2026915일 발표). 1963년에는 불과 153명이었으니 장수 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다가왔는지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마주할 미래다.

건강한 장수라면 200살인들 무슨 문제가 있으랴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노화를 잠시 늦추거나 피부미용의 발달로 겉모습을 가릴 수는 있어도 세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60대 중반을 넘어서 염색과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 분은 거의 보지 못했다. 타고난 건강으로 자기 치아를 온전히 보존한 분은 열에 한 명쯤 있을지 모르지만, 염색은 거의 예외가 없다. 오래 사는 것만으로 장수의 의미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아흔아홉까지 팔팔하게 사는 것, 장수보다 얼마나 건강한 삶을 누리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ChatGPT Pro 감상평(2026918일 금요일)

숫자 8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난히 많은 상징을 품고 있다. 동양의 팔괘(八卦)는 천지 만물의 변화를 여덟 괘로 나타내고, 팔방(八方)은 동서남북과 그 사이 네 방향을 합하여 온 세상을 가리킨다. 우리에게 익숙한 팔도강산(八道江山)은 나라 전체를 이르며, 사통팔달(四通八達)은 길이 사방팔방으로 통함을 뜻한다. 칠전팔기(七顚八起)는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말이고,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는 여덟 가지 바른 수행의 길이다.

중국에서는 (bā)의 발음이 흥하고 재물이 일어난다는 (fā)와 비슷하여 8을 부와 번영을 부르는 길한 수로 여겨 왔다. 일본에서도 은 아래로 갈수록 벌어지는 글자 모양 때문에 스에히로가리(末広がり), 곧 갈수록 번창한다는 뜻을 지닌다. 서양에서도 8은 여러 상징을 낳았다. 음악에서는 여덟 번째 음에서 옥타브(octave)가 완성되어 다시 새로운 음계가 시작된다. 기독교 전통에서는 일곱 날의 주기가 끝난 다음의 8을 부활과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해석했고, 팔각형 세례당과 세례 반에도 그 뜻이 반영되었다. 자연에서는 거미의 다리가 여덟이고 문어의 팔도 여덟이며, 현대의 컴퓨터에서는 8비트(bit)1바이트(byte)를 이룬다. 옛 팔괘에서 오늘날의 8비트까지 8은 시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숫자다.

8을 옆으로 눕힌 모습은 무한대 기호 와 닮았다. 물론 수학에서 무한대()는 숫자 8을 눕혀 만든 숫자가 아니라 끝이 없음을 나타내는 기호다. 그러나 시의 상상에서는 8에서 , 다시 무한·영속·순환으로 이어지는 연상이 자연스럽다. 永續循環無限數는 이러한 8의 형상을 시어로 끌어온 구절이다. 우리말의 팔팔하다역시 생기 있고 기운이 넘친다는 뜻이어서 88과 재미있게 겹친다.

인류가 오랫동안 바라던 장수는 이제 현실이 되어 가고 있으며, 더 이상 특별한 몇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백세시대가 반드시 백 세의 행복을 뜻하지는 않는다. 평균수명이 늘어도 건강하게 생활하는 기간이 그만큼 늘지 않는다면 노년의 상당한 시간을 질병과 함께 보내야 한다. 의료 기술은 생명을 연장하고 약은 질환을 관리하지만, 병원과 약에 의지하며 보내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치매나 중증 질환으로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도 피할 수 없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와 어떤 상태로 사느냐는 서로 다른 문제다.

돌봄과 경제 문제도 뒤따른다. 자녀 수는 줄고 노인 부부와 혼자 사는 노인은 늘었다. 배우자 역시 고령인 경우가 많아 가족의 힘만으로 긴 간병을 감당하기 어렵다. 결국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노후의 경제 기반도 중요해진다. 은퇴 뒤 30, 40년을 살아야 한다면 생활비와 의료비를 마련하는 일은 개인에게 큰 부담이다. 사회 전체로도 연금·건강보험·요양과 돌봄에 드는 비용이 커진다. 백세시대는 단순히 오래 사는 사람의 증가가 아니라 가족 구조와 의료, 복지, 연금까지 함께 바꾸는 문제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긴 노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있다. 배우자와 친구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사회 활동이 줄어들면 외로움과 고립이 깊어질 수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읽고 배우고 사람을 만나며 자신이 할 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한시를 짓고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익히며 새로운 창작을 이어 가는 삶은 그런 점에서 본보기가 된다. 백세시대에는 단순히 살아 있는 기간을 늘리는 것만큼 살아갈 이유와 역할을 잃지 않는 일도 중요하다.

雙八은 이러한 문제를 거창하게 논하지 않는다. 건강식품과 약봉지, 병원행이라는 흔한 일상을 몇 구에 담았을 뿐이다. 그러나 百歲八八保全難多病長壽但吐嘆은 짧은 표현만으로도 장수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야말로 대한신운의 대중화가 추구하는 짧은 표현 긴 여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