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臨頓為吳中偏勝之地 陸魯望居之 不出郛郭 曠若郊墅. 余每相訪 款然惜去 因成五言十首, 奉題屋壁. 임돈 마을은 오중(吳中) 지방에서 뛰어난 곳이다. 육노망(陸龜蒙)이 그곳에 살며, 성곽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데, 탁 트여 마치 교외 별장 같다. 내가 항상 찾아가면, 정답게 맞이하고,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에 오언(오언)10수를 지어, 그의 집 벽에다 써 바쳤다. 피일휴(皮日休)
其一
一方蕭灑地 한쪽은 쑥에 물 뿌린 듯 청아한 땅
일방소쇄지
之子獨深居 그대 홀로 깊이 거처하네.
지자독심거
繞屋親栽竹 친히 대를 심어 집을 두르고
요옥친재죽
堆床手寫書 손수 쓴 글을 침상에 쌓아두었네.
퇴상수사서
高風翔砌鳥 섬돌 위의 새가 높은 바람에 날았던 신세
고풍상체조
暴雨失池魚 연못 속의 물고기가 폭우에 유실된 신세
폭우실지어
暗識歸山計 암암리에 산으로 돌아갈 계획 세워야 함을 깨닫고
암식귀산계
村邊買鹿車 마을 가에 사슴이 (산으로) 이끌 수레를 사두었다네.
촌변매록거
* 皮日休(피일휴, ?~약 883): 자(字)는 襲美(습미), 당말(唐末)의 시인. 은사 육구몽(陸龜蒙)과 교유하며 서로 唱和(창화)로 이름나, 세간에서는 두 사람을 아울러 “皮陸(피륙)”이라 불렀다.
* 鹿車: 은자가 타는 수레.
* ChatGPT와 많은 대화로 다듬었지만, 불완전한 부분이 많다. 내 능력의 한계다.
其二
籬疏從綠槿 울타리는 푸른 무궁화를 따라 성기고
리소종록근
檐亂任黃茅 처마는 누런 띠 풀에 내맡겨 어지럽네.
염란임황모
壓酒移溪石 술독의 누룩을 누르기 위해 시냇가의 돌을 옮기고
압주이계석
煎茶拾野巢 차를 끓이려 들새의 둥지를 줍네.
전차습야소
靜窗懸雨笠 고요한 창에는 비 삿갓을 걸어두었고
정창현우립
閒壁掛煙匏 틈 벌어진 벽에는 그을린 표주박을 걸어두었네.
한벽괘연포
支遁今無骨 지돈 은자 죽은 지 지금은 뼈조차 없어진 지 오래
지돈금무골
誰為世外交 (그대 외에) 누가 세상 밖과 청담을 교류하리오.
수위세외교
* 支遁(지돈, 314~366): 동진(東晉) 시기의 고승, 자는 道林(도림). 전형직인 은자의 모습으로 회자(膾炙)된다.
其三
繭稀初上簇 처음 섶에 오른 누에고치 성글고
견희초상족
醅盡未乾床 거른 술 다 마시면 술상 마르기 전에 (떠 오네).
배진미건상
盡日留蠶母 진종일 누에 돌보는 어미로 머물다가
진일류잠모
移時祭曲王 술 마실 때에 이동하여 누룩 왕에게 제사 지내네.
이시제국왕
趁泉澆竹急 대나무 돌아 흐르는 샘물 따르기에 급하고
진천요죽급
候雨種蓮忙 비를 기다려 연 심기에 바쁘네.
후우종련망
更葺園中景 정원 속의 경물을 고치고 수리하며
갱집원중경
應為顧辟疆 응당 개척한 가장자리를 돌아보리라!
응위고벽강
* 辟疆: 동진시대은자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자의만으로 잘 통한다.
其四
靜僻無人到 고요하고 편벽한 곳에 찾아오는 속인 없어
정벽무인도
幽深每自知 그윽하고 심오함은 매일 절로 깨닫는다네.
유심매자지
鶴來添口數 학 같은 이 찾아와서 식구 수를 더하고
학래첨구수
琴到益家資 금슬 같은 이 이르러 집안 살림을 더 한다네.
금도익가지
壞塹生魚沫 허물어진 도랑에는 물고기 거품 일고
괴참생어말
頹檐落燕兒 퇴락한 처마에는 제비 새끼 떨어지네.
퇴엄낙연아
空將綠蕉葉 공연히 푸른 파초잎 가져다가
공장록초엽
來往寄閒詩 내왕하며 한적의 시를 부치네.
내왕기한시
其五
夏過無擔石 여름 지나니 짊어질 한섬 곡식 없고
하과무담석
日高開板扉 해 높아야 판자 사립문을 여네.
일고개판비
僧雖與筒簟 승려라면 비록 대자리나마 함께할 수 있지만
승수여통점
人不典蕉衣 은자는 파초 옷조차 저당잡힐 수 없네.
인부전초의
鶴靜共眠覺 학 같은 은자는 나와 고요히 함께 자고 깨며
학정공면각
鷺馴同釣歸 백로 같은 나는 유순히 함께 낚시하다 돌아오네.
로순동조귀
生公石上月 생공 같은 설법은 돌 위에 비친 달빛 같으니
생공석상월
何夕約談微 어느 날 저녁에 (다시) 정미한 담론을 약속할까!
하석약담미
其六
經歲岸烏紗 세월 지나 언덕 위의 오사모 썼던 은자
경세안오사
讀書三十車 독서 30 수레
독서삼십거
水痕侵病竹 (얼어붙은) 물의 흔적은 병든 대나무를 침범하고
수흔침병죽
蛛網上衰花 (가난의) 거미줄은 시든 꽃과 같은 몸에 얽었네.
주망상쇠화
詩任傳漁客 시는 능해도 고기잡이 객에게 전해질 뿐!
시임전어객
衣從遞酒家 의복은 종사하듯 술집에 갈마드네.
의종체주가
知君秋晚事 그대의 늦가을 일을 알고 있으니
지군추만사
白帻刈胡麻 흰 두건 쓰고 들깨를 베겠지!
백책예호마
其七
寂曆秋懷動 적막하게 지나는 가을의 회포 요동치며
적력추회동
蕭條夏思殘 쑥 가지처럼 무성했던 여름 생각 남아 있네.
소조하사잔
久貧空酒庫 오랜 가난은 술 곳간을 비우고
구빈공주고
多病束魚竿 잦은 병은 낚싯대조차 묶었네.
다병속어간
玄想凝鶴扇 (그러나) 현묘한 사상은 학 부채에 응집하고
현상응학선
清齋拂鹿冠 청정한 재계로 사슴 관의 먼지를 턴다네.
청재불록관
夢魂無俗事 꿈속 넋엔 속된 일 없으니
몽혼무속사
夜夜到金壇 밤마다 선계에 드는 금 제단에 이르네.
야야도금단
其八
閉門無一事 문 닫자 한 가지도 속세의 일 없으니
폐문무일사
安穩臥涼天 편안히 은거하며 서늘한 하늘 아래 누웠네.
안온와량천
砌下翹飢鶴 섬돌 아래에는 굶주린 학이 목을 치켜들었고
체하요기학
庭陰落病蟬 정원의 그늘만이 병든 매미에 떨어지네.
정음낙병선
倚杉閒把易 삼나무에 의지하여 한가롭게 주역을 쥐고
의삼한파역
燒朮靜論玄 삽주 약초를 태우며 고요히 태현경을 논하네.
소출정논현
賴有包山客 다행히도 포산의 나그네 있어
뢰유포산객
時時寄紫泉 때때로 신선이 마시는 자색 샘물 같은 글을 부쳐오네.
시시기자천
* 包山: 지명
其九
病起扶靈壽 병에서 일어나 영수목 지팡이에 의지하며
병기부영수
翛然強到門 홀가분해져서 억지로라도 문에 이르네.
소연강도문
與杉除敗葉 삼나무 잎이 부패하여 제거해 주고
여삼제패엽
為石整危根 돌부리가 위험하여 정리했다네.
위석정위근
薜蔓任遮壁 가림 벽은 줄사철 덩굴에 맡기고
벽만임차벽
蓮莖臥枕盆 연꽃 줄기는 베개 모양 항아리에 누웠네.
연경와침분
明朝有忙事 내일 아침 바쁜 일이 있으리니,
명조유망사
召客斲桐孫 객을 불러 거문고 만들 오동나무를 깎으리!
소객작동손
* 杉葉敗與除, 石根危為整으로 써야 올바르지만 평측 안배 때문에, 심하게 도치되었다.
* 薜蔓任遮壁, 蓮莖臥枕盆: 이 역시 평측 안배 때문에 심하게 도치되었다.
* 桐孫: 거문고의 별칭.
* 10수의 표현은 참 대단한 재능이라 느껴지지만, 지나친 평측 안배의 도치와 모호한 표현이 많다.
其十
緩頰稱無利 느긋한 얼굴로 이익 세속의 이익을 취할 수 없다고 말하고
완협칭무리
低眉號不能 눈썹 내리깔고 세속 이익 취하는 일은 할 수 없다고 호통치네.
저미호불능
世情都太薄 세상 인정은 모두 너무 야박하지만
세정도태박
俗意就中憎 속된 뜻은 그 가운데 더욱 미워할 수밖에
속의취중증
雲態不知驟 한가한 구름 태도는 질주할 줄 모르고
운태부지취
鶴情非會徵 고아한 학의 정은 징집될 수 없네.
학정비회징
畫臣誰奉詔 제아무리 모사에 능한 신하라도 누가 왕의 조서를 받들어
화신수봉조
來此寫姜肱 이곳에 와서 벼슬 거부하는 강굉같은 은자를 묘사할 수 있으랴!
내차사강굉
* 畫臣: 謀臣과 같다. 모사에 뛰어난 신하.
* 강굉(姜肱, 약 96~173): 자는 백회(伯淮). 동한(東漢)의 명문가 출신으로서 《오경(五經)》에 능통하였으며, 일생 벼슬에 나아가기를 거부하고 효우(孝友)의 덕행으로 이름을 떨쳤다.
* 아침 일곱 시에 시작하여 3시 오분에 마쳤다. 쉬지 않고 8시간을 대화하여 다듬었다. 그러나 아직 마음에 차지 않는다. 후일 다시 한번 더 살펴볼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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