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夜雨 밤비 기(基)운: 위(慰) 기(期) 기(氣) 지(持)
輾轉反側不眠夜 전전반측 불면의 밤
전전반측불면야
子正一陣驟雨慰 자정의 한바탕 소나기가 위로하네.
자정일진취우위
拂面爽風破曉連 얼굴 스치는 상쾌한 바람 날새도록 이어지고
불면상풍파효련
鼓屋亂聲徹夜期 지붕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 밤새도록 기대하네.
고옥란성철야기
昨天末伏濕流汗 어제의 말복에는 흐르는 땀에 젖었으나
작천말복습류한
等日百中感凉氣 며칠 후 백중에는 서늘한 기운을 느끼리!
등일백중감량기
可惜四更怨月光 아쉽게도 4경의 달빛을 원망하다가
가석사경원월광
蟋蟀和音再依持 귀뚜라미 화음에 재차 의지한다네.
실솔화음재의지
* 25. 기(基)운: 기, 괴, 귀, 니(리), 미, 비, 시, 씨, 이, 외, 의, 지, 치, 취, 피, 희, 회, 휘
* 2024년 작품. 제7구는 소나기가 그치고 맑아지면서 다시 더위가 찾아온다는 뜻으로 표현했으나 그렇게 읽힐지 의문이다.
⇓ 챗지피티 선생의 한자 수업
백중(百中)은 음력 7월 15일로, 중원절(中元節)이라고도 하며, 조상에게 제를 올리는 풍습이 있는 날입니다.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이 무렵 더위를 잠시 피해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수고를 위로하곤 했습니다. 말복(末伏)은 삼복의 마지막 날로, 찜통더위의 절정을 찍고 더위가 서서히 꺾이는 시기입니다. 이 무렵부터 장맛비가 잦아지고, 더위와 비가 교차하는 변화의 기점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계절의 흐름과 심상의 변화를 시로 담아낸 작품을 보며, 주요 한자를 익혀보겠습니다.
輾轉(전전): 구르다, 뒤척이다. 輾(구를 전 zhuǎn 쭈안) 反側(반측): 몸을 뒤집었다 옆으로 눕다. 불안한 심정을 뜻함. 불면의 밤,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子正(자정): 정오의 반대 밤 열두 시. 驟雨(취우): 갑자기 퍼붓는 비. 驟(갑자기 취 zhòu 쪼우) 慰(위로할 위 wèi 웨이): 위로하다. 마음을 어루만지다. 拂面(불면): 얼굴을 스치다. 拂(스칠 불 fú 푸) 爽風(상풍): 시원한 바람. 爽(시원할 상 shuǎng 슈앙) 曉(새벽 효) 鼓屋(고옥):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
亂聲(난성): 어지러운 소리, 요란한 소리 徹夜(철야): 밤을 새우다. 期(기약할 기 qī 치): 기다리다, 기대하다. 末伏(말복): 삼복의 마지막 날. 洗(씻을 세 xǐ 시): 씻다.
流汗(유한): 땀을 흘리다. 百中(백중): 음력 7월 15일. 凉氣(양기): 서늘한 기운. 凉(서늘할 양 liáng 량) 四更(사경): 밤 1시~3시. 蟋蟀(실솔): 귀뚜라미. 蟋(xī 시), 蟀(shuài 솨이) 和音(화음): 화음, 소리의 조화 依持(의지): 의지하다.
이 시는 대한신운(大韓新韻)의 장점을 잘 보여줍니다. 평측이라는 복잡한 제약 없이도, 우리말 감각과 계절 정조에 맞는 한시를 자유롭고 정교하게 구성할 수 있지요. 특히 기(基)운(위·기·기·지)과 같은 모음 중심의 압운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소리의 울림을 맞출 수 있습니다. 복잡한 운율보다 내용과 정조, 그리고 한자의 상징성에 집중함으로써, 한국인의 감성에 맞는 새로운 한시 창작의 지평을 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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