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多率寺 다솔사 군(軍) 운: 군(裙), 문(紋), 군(君), 문(問)
新春靈山開杜鵑 새봄의 영산은 진달래를 피우고
신춘영산개두견
夏日淸影展靑裙 여름날 맑은 그림자 푸른 치마를 펼쳤네.
하일청영전청군
初秋石蒜憧彼岸 초가을 꽃무릇 피안을 동경하고
초추석산동피안
嚴冬泉水起波紋 엄동의 샘물은 파문을 일으키네.
엄동천수기파문
四季棲息杏上鵲 사계절 서식하는 은행나무 위 까치
사계서식행상작
無時出入堂中君 무시로 출입하는 불당 속의 그대
무시출입당중군
勸誘同伴頻繁訪 동반을 권유하여 자주 찾았으나
권유동반빈번방
佛心淺養不覺問 불심의 낮은 수양 깨닫지 못해 묻네.
불심천양불각문
22. 군(軍) 운: 군, 균, 눈(륜), 둔, 문, 분, 순, 운, 윤, 준, 춘, 훈
* 2023년 작품. 다솔사의 사계(四季)를 표현했다. 다솔사는 경남 사천시 곤명면 봉명산 기슭에 있다. 지증왕 12년(511)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처음 세워 영악사(靈嶽寺)라 불리다가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증축하면서 다솔사라 칭했다. 봉명(鳳鳴) 산세가 수려한 데다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사계절 수십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챗지피티 선생의 한자 수업
靈(영, líng, 링): 신령스럽다, 영험하다. 靈感(영감), 靈魂(영혼). 봄의 산을 "신령한 산"이라 표현한 것은 불교적 성역(聖域)을 강조한 말입니다. 杜鵑(두견, dùjuān, 두쥐안): 진달래, 두견새 杜鵑花(두견화) 진달래. 꽃 이름이면서 동시에 새 이름이기도 해요. 고전 시에서는 슬픔의 상징으로 종종 등장합니다. 影(영, yǐng, 잉): 그림자 倒影(도영, 물에 비친 그림자), 身影(신영, 사람의 실루엣). 여기서는 햇볕 아래 나무의 그림자가 치마처럼 펼쳐진 모습을 표현합니다.
裙(군, qún, 취엔): 치마 裙子(치마) 蒜(산, suàn, 수안): 마늘 → 여기선 ‘石蒜(석산)’으로 쓰였으며, ‘꽃무릇’이라는 식물입니다. 石蒜花(석산화):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기도 하며, 절에서는 피안의 이미지로 자주 사용됩니다. 憧(동, chōng, 충): 동경하다, 그리워하다. 憧憬(동경) 사찰의 분위기를 동경의 감정과 연결 지은 표현입니다. 彼岸(피안, bǐ'àn, 비안): 저 언덕, 불교에서 깨달음의 세계. 이승과 저승, 또는 번뇌의 세계와 해탈의 세계를 나누는 상징입니다.
嚴(엄, yán, 얜): 엄격하다, 혹독하다. 嚴寒(엄한, 추위), 嚴父(엄한 아버지) 겨울을 강조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泉(천, quán, 취앤): 샘물 溫泉(온천), 泉源(샘의 근원). 사찰에는 늘 샘이 흐르고 있어 정화와 생명의 의미를 갖습니다. 波紋(파문, bōwén, 뽀원): 물결무늬, 파동. 漣漪波紋(련이파문) 잔잔한 물결. 물결은 고요한 마음에 일어나는 작은 동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棲(서, qī, 치): 깃들다, 거처하다. 棲息地(서식지) 자연 속에 깃들여 사는 생명체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杏(행, xìng, 씽): 살구나무 여기선 은행나무를 뜻하는 ‘은행(銀杏)’의 줄임말로 사용. 杏花村(행화촌): 살구꽃 피는 마을. 이 시에서는 실제로는 銀杏(은행) 나무를 말하며, 노란 잎이 가을을 상징합니다. 堂(당, táng, 탕): 큰 집, 전각. 書堂(서당), 佛堂(불당) 사찰의 법당을 가리킵니다. 君(군, jūn, 쥔): 그대, 존칭. 君子(군자), 君王(군왕) 이 시에서는 그대를 높여 부르는 말로, 불보살 또는 스스로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어요. 勸誘(권유, quànyòu, 취앤요우): 권하다, 권유하다. 勸酒(술을 권하다), 勸學(학문을 권하다). 頻繁(빈번, pínfán, 핀판): 자주. 頻繁出入(출입이 잦다), 빈번한 연락 등 訪(방, fǎng, 팡): 방문하다. 訪問(방문), 來訪(내방). 절에 자주 찾아오는 행동을 말합니다.
淺(천, qiǎn, 치앤): 얕다. 淺水(얕은 물), 淺見(얕은 소견). 이 시에서는 불심이 깊지 않음을 반성하는 말입니다. 覺(각, jué, 쥐에): 깨닫다. 覺悟(각오), 自覺(자각). 불교에서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진리를 인식하는 상태입니다.
이 시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다솔사의 고요함과 불심(佛心)을 그린 작품입니다. 한자 학습을 통해 우리는 자연에 깃든 철학과, 한국 불교문화 속 시적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를 통해 배우는 한자는 의미와 소리, 정서가 함께 기억되며, 고전 시의 형식 안에서도 현대인의 감성과 표현이 살아납니다. 불필요한 성조 규칙을 배제한 ‘대한신운’은 한국어 화자에게 훨씬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시 세계를 열어 줍니다.
'대한신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99. 偉大謙遜 위대한 겸손/ChatGPT와 대화를 통한 사유 (17) | 2025.05.23 |
---|---|
98. 小滿 소만/ChatGPT 선생의 한자 수업 (5) | 2025.05.23 |
96. 失信歸結 신뢰를 상실한 귀결/ChatGPT와 대화를 통한 사유 (1) | 2025.05.22 |
95. 遙遠大同 요원대동 멀어진 대동/ChatGPT와 대화를 통한 사유 (6) | 2025.05.21 |
94. 奇雲 기운 기이한 구름/ChatGPT와 대화를 통한 구성 (4) | 202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