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渡漢江 한강을 건너려니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一馬遲遲渡漢津 필마 타고 터덜터덜 한강 나루를 건너려니일마지지도한진落花隨水柳含嚬 꽃잎은 물 따라 흐르고 버들은 찡그린 듯낙화수수류함빈微臣此去歸何日 미천한 이 신하 떠나가면 어느 날에 돌아올 수 있겠는가!미신차거귀하일回首終南已暮春 벼슬 끝난 남산을 돌아보니 이미 저문 봄이라네.회수종남이모춘*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 1464~1498): 조선의 천재 문사.* 一馬 필마(匹馬) 필마와 같다. * 嚬 은유의 뜻을 담은 압운의 안배이다. 서시빈목(西施嚬目)을 연상케 한다. 동시효빈(東施效矉)과 같다.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지만, 탁영(濯纓)의 소신을 보아낼 수 있다. 즉 굴원(屈原)의 소신과 같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