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追慕忠壯公鄭運將軍 추모 충장공 정운 장군
佩刀銘志殺身成 찬 칼에 뜻 새겨 희생으로 이루었으니
패도명지살신성
貞忠報國如日明 정충보국 해처럼 밝네.
정충보국여일명
玉浦先鋒折敵氣 옥포의 첫 전투에서 적의 기세를 꺾고
옥포선봉절적기
鶴翼妙算振雷聲 학익진 묘책으로 뇌성을 진동했네.
학익묘산진뇌성
鮮血滲甲生不重 선혈이 갑옷에 스며도 생 중시하지 않았고
선혈삼갑생부중
丹心取義死爲輕 단심으로 의를 취하며 죽음 가벼이 여겼네.
단심취의사위경
國家失臂千秋恨 국가가 팔을 잃은 천추의 한
국가실비천추한
沒雲爺魂浪中淸 구름에 잠긴 어버이 혼 물결 속에 맑구나!
몰운야혼랑중청
* 모 시사에서 주최한 백일장 시제를 〈대한신운〉으로 구성해 보았다. 佩刀(패도) 貞忠報國(정충보국) 如保赤子(여보적자) 鄭爺(정야) 玉浦海戰(옥포해전) 閑山大捷(한산대첩) 鶴翼陣(학익진) 沒雲臺(몰운대) 鐵丸(철환) 壯烈殉國(장렬순국) 國家失右臂(국가실우비)가 핵심 단어이다. 이를 어떻게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 중 일곱 단어를 취해 구성했다. 장군의 업적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말이 많이 들어가는 구성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 압운은 成, 明, 聲, 輕, 淸이다. 다른 압운은 문제없으나 輕은 참으로 경을 보는 순간 《사기‧太史公自序》의 구가 떠 올라야 할 것이다. “人固有一死 或重於泰山 或輕於鴻毛 用之所趨異也.” 사람은 본디 한 번 죽는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기러기 털보다 가볍다, 그것은 무엇을 향해 죽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이를 인용하여 輕으로 압운하면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다.
就死無悔比毛輕 죽음에 임하여 후회 없으니 털보다 가볍다.
捨生立志比毛輕 삶을 버리고 뜻을 세우니 털보다 가볍다.
決志捐軀於毛輕 뜻을 굳히고 몸을 던지니 털보다 가볍다.
捨生取義比毛輕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니 죽음은 털보다 가볍다.
捨生赴義比毛輕 삶을 버리고 의로 나아가니 죽음은 털보다 가볍다.
捐軀報國比毛輕 몸을 던져 나라에 보답하니 죽음은 털보다 가볍다.
이 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기》에서는 ‘人固有一死’를 전체로 했기 때문에 뒷분의 표현이 정확하지만, 위의 예는 의도와는 달리 장군을 폄하의 표현이 된다. 또한 사기의 구를 떠올리지 않고 다른 뜻으로 표현하면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구성은 어떻게 표현할지라도 輕을 문법에 맞게 표현하기 어렵다. 泰山重 鴻毛輕으로 쓰면 뛰어난 표현이기는 하지만 모두 문법에 어긋난다. 그래서 문법을 어겨 더 좋은 표현을 하기보다는 문법을 우선했다. 그래서 위처럼 표현한 것이다. 〈대한신운(大韓新韻)〉의 지향점은 문법을 어기지 않는 바탕 위에서 표현하는 것이다.
玉浦先鋒折敵氣 옥포의 첫 전투에서 적의 기세를 꺾고
鶴翼妙算振雷聲 학익진 묘책으로 뇌성을 진동했네.
이 경우 玉浦先鋒 閑山大捷이 가장 기본 구성일 것이다. 玉과 閑은 정확한 대장이 아니어서 鶴翼으로 바꾸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옥포와 한산이 좋을 수 있다. 취사선택이다. 鮮과 丹은 색깔의 대장이다. 鮮은 색깔을 상징한다.
다음은 ChatGPT의 구성이다.
貞忠一劍早書成 정충의 한 자루 칼에 일찍이 새겨졌네.
정충일검조서성
義膽千秋映日明 의로운 담력은 천추에 해처럼 밝도다.
의담천추영일명
玉浦舟師先破敵 옥포의 수군이 먼저 적선을 격파하고,
옥포주사선파적
閑山鶴翼大傳聲 한산의 학익진은 크게 이름을 떨쳤네.
한산학익대전성
沒雲壯志猶如鐵 몰운대의 장한 뜻은 오히려 쇠처럼 굳고,
몰운장지유여철
國士丹心不計輕 국가의 사심 없는 단심은 생명을 가볍게 여겼네.
국사단심불계경
遺烈至今同海岳 남긴 공적은 오늘날에도 바다와 산과 함께하고,
유열지금동해악
忠魂千載仰江淸 충성의 넋은 천 년 토록 강의 맑음을 우러르네.
충혼천재앙강청
* 무의식적으로 평측을 맞춘다. 早書는 어색하다. 문법에 맞지 않다. 映日明 도 마찬가지다.
玉浦舟師先破敵 옥포의 수군이 먼저 적선을 격파하고,
閑山鶴翼大傳聲 한산의 학익진은 크게 이름을 떨쳤네.
沒雲壯志猶如鐵 몰운대의 장한 뜻은 오히려 쇠처럼 굳고,
國士丹心不計輕 국가의 사심 없는 단심은 생명을 가볍게 여겼네. 대장이 그럴듯하하지만, 沒雲과 國士 猶如鐵과 不計輕은 모두 대장이 맞지 않다. 제법 틀을 갖추기는 했지만, 아직은 문법에 맞지 않고 대장을 정밀하게 구성하지 못한다. 또한 직설적이며 성어나 전고의 활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이 정도 쓰려면 옛 방식으로는 10년 정도 수련이 필요할 것이다. ChatGPT는 5초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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