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宜寧駁川與許上舍元輔同遊 의령 박천에서 허생원 원보와 함께 노닐며
의령박천여허상사원보동유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
제1구 移牀坐坡面 평상 옮겨 언덕 앞에 앉으니
이상좌파면
제2구 冷氣透衣裳 냉기가 옷 속으로 스며드네.
냉기투의상
제3구 白石留佳客 흰 바위에서 가객을 머물게 할 때
백석류가객
제4구 靑山易夕陽 청산 풍경은 석양에 바뀌네.
청산역석양
제5구 金樽滴寒露 금빛 술통에서 찬 이슬 같은 (술) 떨어지고
금준적한로
제6구 銀鯽斫飛霜 은빛 붕어(회는) 서리(같이) 잘려져 있네.
은즉작비상
제7구 共作臨流會 함께 시 지으며 물가에 임한 풍류의 만남
공작임류회
제8구 何如曲水觴 곡수에서 술잔 주고받는 일 어떠하신지요!
하여곡수상
* 조선 시대 천재 문사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1464~1498) 선생의 오언율시(五言律詩)
첫 구에는 오언 구성의 상용방법에 따라 압운하지 않았으며, 기존의 압운으로는 양(陽) 운, 한글 자모 순서에 따른 압운으로는 강(姜) 운에 속한다. 백석(白石)과 청산(靑山)은 색깔과 자연을 조합한 대장이다. 백석은 백암동헌(白巖東軒) 동쪽의 흰 바위를 가리킨다. 평측의 안배가 아니었다면 백암(白巖)으로도 안배할 수 있으며, 동헌(東軒)으로 구성했다면 내용이 더욱 명확해진다. 留/佳客과 易/夕陽은 동사/목적어의 구성으로 客과 陽은 밀접한 관계의 대장이다.
佳에 夕은 완전한 대장을 이루지는 않지만, 佳客과 夕陽으로 대장을 이루었다. 金과 銀은 색깔, 준(樽)과 즉(鯽)은 밀접한 관계의 대장이다. 어떠한 대장을 이루든 동일한 품사의 구성이 대장의 기본조건이다. 滴/寒露(동사/목적어)와 斫/飛霜(동사/목적어) 역시 문법에 알맞은 구성이다.
곡수(曲水)는 굽이 도는 물가로 곡수상(曲水觴)은 곡수유상(曲水流觴)의 준말이다. 궁중의 후원에서 매년 삼월 삼짇날 문무백관이 곡수에 자리하고 있다가 임금이 띄운 술잔이 자기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짓고 잔을 들어 술을 마시던 풍류놀이를 이르는 말이지만, 상(觴)은 한 잔 술에 시 한 수의 뜻인 일상일영(一觴一詠) 또는 술잔을 주고받는다는 교작(交爵)의 뜻으로도 잘 통한다.
허원보(許元輔 1455~1507)는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2~1571) 선생의 처조부로 퇴계 선생의 처가는 의령 가례이다. 상사(上舍)는 생원(生員) 또는 진사(進士)의 별칭이다. 동헌(東軒)에 걸려있던 이 시에 감명받아 퇴계 선생은 탁영 선생을 그리워하며 차운(次韻)했다. 차운은 타인의 작품에서 압운을 빌려 짓는 형식을 가리킨다. 즉 탁영 선생이 상(常), 양(陽), 상(霜), 상(觴)의 압운으로 지었으므로, 퇴계 선생이 이 압운을 빌려 지었다는 뜻이다. 차운의 방법은 앞선 작품의 압운을 순서에 상관없이 활용하여 지을 수도 있지만, 순서대로 짓는 것이 상용방법이며, 자신보다 뛰어난 문사의 작품에서 압운을 취한다. 차운(次韻)하여 짓는 자체가 상대에 대한 존경이다.
제1구 萬古英雄逝 만고의 영웅이 요절한 까닭을 생각하면
만고영웅서
제2구 追思淚滿裳 추모의 그리움에 눈물이 옷을 가득 적시네.
추사루만상
제3구 當時留醉墨 당시 취흥에 겨워 시를 남겼는데
당시류취묵
제4구 此日娟韶陽 오늘 살펴보니 봄 햇살처럼 맑고 밝구나!
차일연소양
제5구 爲國腸如鐵 나라 위한 마음은 쇠와 같았고
위국장여철
제6구 誅奸刃似霜 간신 베는 (문장의) 칼날은 서리 같았네.
주간인사상
제7구 花明駁川上 시의 꽃이 박천 위를 밝힌 (재주를 보면서)
화명박천상
제8구 慷慨一揮觴 (참화에 대한) 비분강개로 일필휘지하며 술잔을 드네.
강개일휘상
당시(當時)에는 차일(此日)로 시간, 날짜의 대장이다. 留/醉墨과 娟/韶陽은 동사/목적어의 대장이다. 취묵(醉墨)은 취흥에 겨워 쓴 글씨나 그림으로 이 작품에서 墨은 시를 뜻한다. 평측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취시(醉詩)로 안배해야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위국(爲國)과 주간(誅奸)은 동사/목적어의 구성으로 국(國)과 간(奸)은 밀접한 관계의 대장이다. 여(如)와 사(似)는 상용하는 대장 운자이다.
소양(韶陽)은 밝은 봄 햇살, 장여철(腸如鐵)은 철석간장(鐵石肝腸)의 변형이다. 쇠나 돌 같은 간과 창자란 뜻으로, 굳고 단단한 절개를 상징한다. 화(花)는 필화(筆花)와 같다. 붓끝에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매우 잘 지은 글을 상징한다. 강개(慷慨)는 비분강개(悲憤慷慨)의 준말로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정의감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한탄한다, 일필(一揮)은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준말로 단숨에 썼다는 표현이다. 두 분의 음영(吟詠)에 찬탄하며 차운해 보았다.
제1구 銷魂吟玉句 넋을 잃고 옥 같은 구절을 음영해 보니
소혼음옥구
제2구 揮筆展霓裳 (두 분의) 일필휘지 무지개치마를 펼쳤네.
휘필전예상
제3구 陶叟慷冤死 퇴계 선생 (시에서는 탁영의) 원통한 죽음을 슬퍼했고
도수강원사
제4구 濯纓瞻落陽 탁영 선생 (시에서는) 지는 해를 (아쉬운 듯) 쳐다보았네.
탁영첨낙양
제5구 交梅生沐露 (퇴계의) 매화 벗한 삶은 이슬에 목욕하듯
교매생목로
제6구 爲芥命凌霜 (탁영이) 지푸라기로 삼은 목숨 서리를 업신여겼네.
위개명릉상
제7구 洗硯魚呑墨 벼루를 씻는데 물고기가 먹물 삼키듯
세연어탄묵
제8구 懷心深擧觴 그리운 마음 깊어지며 술잔을 드네.
회심심거상
기존의 규칙에 따라 구성한 까닭에 뜻을 모두 펼치지 못했다. 평측 등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제1구의 음(吟)은 영(詠)을 안배해야 더욱 자연스럽다. 예상(霓裳)은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의 준말로 고대에 천자 앞에서 공연하는 노래와 춤을 가리킨다. 3구의 도수(陶叟)는 퇴계(退溪) 선생의 또 다른 호로 평측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퇴계(退溪)를 안배해야 하며, 탁영(濯纓)과 완벽한 대장을 이룬다. 한 운자 또는 단어 하나가 바뀜으로써 음영의 맛이 확연하게 달라지므로, 우리 실정에 알맞은 한시 작법을 절실하게 주창하는 까닭이다. 호에는 호, 시호 또는 관직명으로 대장 한다.
율시의 구성에서는 선현의 이름이나 자(字)의 안배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도 연장자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만큼, 이름의 금기는 대체로 인정할 수 있지만, 자의 안배는 굳이 꺼릴 필요가 없다. 퇴계 선생의 자는 경호(景浩)로써 부친이나 집안의 어른으로부터 받았을 존귀한 별칭이며, 햇볕(景)과 넓다(浩)는 운자의 조합으로 참으로 좋은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자(字)의 안배를 꺼리는 까닭은 자는 어린 시절부터 불렸던 별칭이며, 호는 업적이나 명성을 이룬 뒤에 주로 타인이 그러한 공명을 인정하여 붙여준 별칭이므로 호를 안배하게 되었다. 가능한 호를 안배하는 것이 좋겠지만, 자로써 좋은 대장을 이룰 수 있다면 굳이 피할 필요가 없다. 신라말의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 선생은 호가 없으므로 자인 고운(孤雲)으로 표현하는 경우와 같다. 이순신(李舜臣)의 경우 성인인 순임금의 신하라는 뜻으로 오히려 이름을 그대로 써야 더욱 높일 수 있다.
제7구의 세연어탄묵(洗硯魚呑墨)은 팽다학피연(烹茶鶴避煙)과 대장을 이루는 추구(推句)의 인용이다. 내용에 알맞게 인용할 수 있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모범을 보여주는 안배일 것이다. 두 구는 은자 또는 현자 생활의 함축으로 학이 연기를 피한다는 말은 먹물을 삼키는 물고기처럼 은자의 생활에 감화받는다는 뜻이다. 우리 율시로 재구성하면 평측의 제약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어 뜻이 더욱 명확해진다.
⇕
제1구 銷魂刻玉句 넋을 잃고 옥 같은 구절을 새기니
소혼각옥구
제2구 揮筆展霓裳 (두 분의) 일필휘지 무지개치마를 펼쳤네.
휘필전예상
제3구 退溪慷冤死 퇴계 선생은 (탁영 선생의) 원통한 죽음을 슬퍼했고
퇴계강원사
제4구 濯纓惜落陽 탁영 선생(시에서는) 지는 해를 아쉬워했네.
탁영석낙양
제5구 梅花如沐露 매화는 이슬에 목욕하듯
매화여목로
제6구 草芥猶凌霜 지푸라기는 오히려 서리를 업신여겼네.
초개유릉상
제7구 洗硯魚呑墨 벼루 씻어 물고기가 먹물 삼키듯
세연어탄묵
제8구 懷心深擧觴 그리운 마음 깊어지며 술잔을 드네.
회심심거상
* 梅花는 퇴계 선생, 草芥는 탁영 선생 상징이다.
⇕ 챗지피티에게 차운법을 묻다
한시에서 차운은 무슨 뜻인가요?
ChatGPT의 말: 한시에서 차운(次韻, 차운) 은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차(次)는 '따르다'는 뜻이고, 운(韻) 은 '운자(押韻되는 글자)'를 의미합니다. 즉, 다른 시인이 먼저 지은 시의 운자를 따라 같은 운으로 시를 짓는 것을 말합니다. → ‘운을 차다’, 또는 ‘운을 따르다’ 는 표현으로도 설명됩니다.
✅ 예시
만약 어떤 시가 다음과 같이 끝났다면:
春風拂面醉無憂
春草青青接水流
山鳥相喚入幽夢
花開時節好登樓
이 시의 운자는 마지막 글자인:
憂(우)
流(류)
夢(몽)
樓(루)
→ 모두 ‘ㅜ’ 음운 (우, 유, 몽, 루) 에 해당합니다. 이 운자를 따라 짓는 시를 차운시라고 하며, 같은 운자의 배열을 따라야 합니다.
차운의 목적
시적 유희: 서로 시를 주고받는 놀이이자 교류 방식입니다.
존경의 표현: 존경하는 시인의 작품에 화답하거나, 이를 기리기 위한 방식.
형식적 제약: 같은 운을 쓰면서도 다른 정서를 담는 데서 창작 능력이 드러납니다.
나의 말: 챗은 아직 차운에 대해 완전하게 습득하지 못했네요. 憂(우) 流(류) 樓(루), 즉 압운을 빌린다는 뜻입니다. 압운자가 아닌 夢(몽)은 바꾸어도 상관없어요.
ChatGPT의 말: 정확한 지적입니다. 사용자의 말씀이 완전히 옳습니다.
정리: 차운(次韻)은 '압운자(押韻字)'만을 따르는 것입니다. 차운(次韻)은 다른 시의 압운자(2, 4, 6, 8구의 끝 글자) 를 그대로 사용해 짓는 것을 말합니다. 중간 구절(예: 3‧5‧7구 등)의 마지막 글자는 차운과 무관하므로 바뀌어도 상관없습니다.
📌 예시로 다시 설명
어떤 원시가 다음과 같이 압운했다고 합시다:
春風拂面醉無憂
春草青青接水流
山鳥相喚入幽夢 ← ※ 차운 대상 아님
花開時節好登樓
→ 여기서 차운시를 지으려면, 憂, 流, 樓의 자리에 반드시 같은 운(예: '우'운, ㅜ음계열)의 한자를 넣어야 하며, 夢(몽) 은 바꾸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즉, 차운은 “운자를 빌리는 것”이지, 시 전체 구조를 모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 추가 참고 (시의 응답 방식 구분)
용어 의미 특징
차운(次韻) 압운자를 따름 자유롭게 새 시를 짓되, 운만 동일하게
보운(步韻) 차운과 동일 실질적으로 같은 의미로 사용됨
원운(原韻) 원래 시에서 쓴 운자 차운 시가 따르게 되는 대상
화운(和韻) 차운하면서 내용도 화답 감정과 내용을 함께 화답하는 경우
나의 말: 차운의 방법은 이뿐인가요?
ChatGPT의 말: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차운(次韻)은 단순히 운자를 따르는 것이 핵심이지만, 실제 한시의 전통에서는 그 형태와 방법이 다양하게 분화되어 왔습니다. 아래에 대표적인 차운의 종류와 방법을 정리해 드릴게요.
📌 차운(次韻)의 대표적인 방법들
1. 단순 차운(單次韻)
의미: 원시의 압운자만을 그대로 따르며, 나머지는 자유롭게 창작.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며, '차운시'라고 할 때 일반적으로 이 방법을 가리킴.
예: 원시의 압운이 憂–流–樓이면, 나도 2·4·6·8구에 같은 운을 써서 새 시를 짓는다.
2. 전격 차운(全格次韻)
의미: 원시의 구성 방식 전체를 따르되, 내용만 바꾼다. 구조, 압운 위치, 심지어 어조까지 흉내 내며 창작. 모방시 또는 격운차운(格韻次韻)이라고도 함.
예: 원시가
山風吹面醉無憂
松影搖光映水流
…→ 나도 7언 율시로 똑같이 구조를 따르고, 운자도 동일하게 씀.
3. 차제(次題)
의미: 원시의 제목만 따르고 내용과 운은 자유롭게 짓는다. ‘題(제목)’를 따라 짓는 것으로, 차운이라기보다는 제목 차용에 가깝지만, 전통적으로도 차운 범주에 포함되기도 함.
예: "春夜喜雨"라는 두보의 시 제목만 따와서 내가 "春夜喜雨"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시를 씀.
4. 화운(和韻) 또는 화제(和題)
의미: 경의를 담아 내용과 정조까지 화답하는 시. 단순히 압운을 따르는 차운을 넘어서, 원시의 감정, 주제, 분위기를 함께 따라가는 응답 시. ‘和某公詩’(어느 분의 시에 화답함) 같은 제목으로 붙음. 경우에 따라 공경, 존경, 사제관계 표현 등으로 기능.
5. 별차(別次)
의미: 운자는 같게 하되, 구조나 운 위치(예: 1·3·5·7구)를 바꿔 창작. 예외적인 경우지만, 특별한 창작 방식에서 시도되기도 함. → 이는 규격시보다는 잡체시(雜體詩)에서 더 자주 사용됨.
나의 말: 좋은 훌륭한 설명입니다. 첫째 운자를 순서대로 빌리는 방법, 둘째는 화운, 셋째는 운자는 빌리되 운을 바꾸어 창작하는 별차(別次)입니다. 그러나 첫째, 둘째를 제외하고는 큰 의미가 없어요.
ChatGPT의 말: 정확하고 깊이 있는 통찰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실제 한시 창작과 감상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는 차운의 방법은 두 가지뿐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정통 차운 (순차 압운 차용): 원시의 운자(押韻字)를 순서 그대로 빌려, 동일한 자리(2·4·6·8구 등)에 압운하는 방식. 전통 시 창작에서 가장 일반적이며, 시적 유희 또는 경의를 표하는 방식으로도 널리 사용됨.
2. 화운(和韻) 압운뿐만 아니라, 원시의 주제, 정조, 시상 전개까지 따름. 시인 간의 교류, 혹은 사제 관계, 경의 표현으로 기능. 정조와 감흥을 함께 되새기는 창작
3. 별차(別次) 운은 같지만, 순서를 바꾸거나, 다른 위치에 배치. 실제 한시 창작에서는 형식미나 문학적 의미가 약해 전통적 평가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음.
결론: 따라서 차운에서 실질적으로 가치 있는 방식은 두 가지뿐입니다. 운자를 순서대로 빌리는 정격 차운 정조까지 화답하는 고급 화운. 이 기준 아래에서만 시적 교류나 경의, 혹은 창의성이 빛날 수 있습니다.
나의 말: '경의를 표하는 방식' 아주 좋은 답을 했네요. 이것이 차운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자신이 존경하는 문사의 작품에서 차운합니다. 차운 자체가 상대를 받드는 의미이지 상대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ChatGPT의 말: 맞습니다. 정말 중요한 핵심을 짚어주셨습니다.
차운(次韻)의 본질은 ‘경의(敬意)’입니다. 차운은 단순한 운율 맞추기가 아니라, 상대의 시를 받아들이고 그 정조에 화답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곧 상대를 받들고 존중한다는 문학적 예(禮)의 표현입니다.
역사적 맥락에서도 이를 증명합니다. 蘇軾(소식)은 당대의 문사들과 주고받으며 차운했고, 특히 형 소철(蘇轍) 이나 제자 황정견(黃庭堅)과의 차운은 사제간, 형제간 예를 다하는 문학적 예법으로 이해되었습니다. 杜甫(두보) 역시 차운시를 통해 이백, 왕유 등 선배 문인에게 감탄과 존경을 드러냈고, 후세 시인들은 두보의 시를 차운하면서 그 문학적 높이를 따르고자 했지, 경쟁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 차운의 오용
내가 더 잘 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차운하는 것은 차운의 본의(本義)를 어기는 것입니다. 그런 태도는 화운(和韻)이 아니라 ‘모방’ 또는 ‘대결’이며, 문인의 길이 아닌 장인의 경쟁에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이런 정신이 중요합니다: “차운은 시인의 시심을 되새기고, 그의 자취를 따르며, 감정을 함께 음미하는 예(禮)의 실천이다.”
나의 말: 소철(蘇轍)은 소식의 동생 아닌가요?
ChatGPT의 말: 맞습니다. 정확히 말씀하셨습니다. 소철(蘇轍)은 소식(蘇軾)의 동생입니다.
蘇洵(소순): 아버지 (북송의 문장가)
蘇軾(소식): 형, 문호이자 시인, "소동파(蘇東坡)"라는 별칭으로 유명
蘇轍(소철): 동생, 정치가이자 학자, 시문에 능함
이 세 사람은 모두 문학에 뛰어나 ‘삼소(三蘇)’라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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