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淸明 청명 건(建)운: 원(園) 선(旋) 연(緣) 연(宴)
早晨鵲聲響虛空 이른 아침 까치 소리 허공을 울리고
조신작성향허공
春光入窓顧田園 봄 햇살이 창에 들어 전원을 돌아보네.
춘광입창고전원
梅花凋落旬旬過 매화의 조락은 20일이 지났으나
매화조락순순과
油菜滿發畦畦旋 유채의 만발에 이랑마다 돌아보네.
유채만발휴휴선
多事暫延感佳節 많은 일 잠시 미루고 좋은 시절을 느끼니
다사잠연감가절
煩惱頗減測善緣 번뇌는 꽤 줄면서 좋은 인연을 헤아려 보네.
번뇌파감측선연
適時親舊買膾訪 때마침 친구가 회를 사서 방문하니
적시친구매회방
爛醉如泥淸明宴 인사불성 청명의 연회
난취여니청명연
‧ 10. 건(建)운: 건, 견, 권, 년(련), 면, 번, 변, 선, 언, 연, 원, 전, 천, 편, 헌, 현, 훤
* 제8구의 표현에 중점이 있으며 끝 운자를 연(宴)으로 안배했으므로 첫 홀소리는 건(建) 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제8구가 제일 먼저 구성되었다.
* 홀수 구에는 공(空), 과(過), 절(節), 방(訪)처럼 건(建) 운 이외의 운자는 모두 안배할 수 있으므로 표현의 범위가 매우 넓어진다. 대한신운(大韓新韻) 우리 율시의 장점이다. 까치 소리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는 속설을 믿고 싶어 제7구에 연유하여 작성(鵲聲)으로 안배한 것이다.
* 매화(梅花)와 유채(油菜)처럼 꽃에는 꽃 또는 식물이나 동물로 대장(對仗)한다. 조락(凋落)과 만발(滿發)은 형용사의 대장으로 뚜렷하게 반대되는 느낌을 준다. 비슷한 느낌만 계속되도록 안배하기보다는 이처럼 반대의 표현이 뒤섞이는 것이 대장의 묘미이다. 다사(多事)와 번뇌(煩惱)의 대장에서, 다(多)와 번(煩)은 숫자의 개념에 속하며, 사(事)와 뇌(惱)는 추상과 구체를 나타내며 밀접한 관계의 대장이다. 뇌(惱)처럼 신체의 표현에는 주로 신(身), 안(顔), 경(頸), 안(眼), 수(手), 족(足)처럼 신체나 신체의 부분으로 대장하며 내장 기관도 포함한다. 잠연(暫延)과 파감(頗減)은 부사/형용동사의 구성이며 우리말 표현대로 나타내었다.
*기존의 불필요한 규칙에 따랐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구성이며, 하고 싶은 표현을 거의 다 나타내었다. 우리말의 서툰 표현은 국어 표현력의 문제이지, 율시의 구성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제7구의 문법 구조는 適/時(동사/목적어)/親舊(주어)/買(선행 동사)/膾(목적어, 명사)/訪(후행 동사)이다. 대한신운은 우리말에 쓸모없는 평측의 제약을 배제했으므로 문법에 알맞은 표현을 할 수 있다. 문법을 어긴 표현은 한자의 나열에 불과하다.
⇓한자 수업 ChatGPT
챗이 한자 선생이 되어 이 작품을 토대로 한자 수업을 해주세요. 각 글자에는 한글(한자, 병음, 한국어식 중국 발음)을 표기하고 재미있는 용례나 고사성어가 생각나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한자를 처음 배우는 대상이라고 가정해야 해요. 서술식으로 간결하고 지루하지 않게.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단순히 고전 한시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대 한국어 감각에 맞게 새롭게 창안된 '대한신운 우리 율시'를 통해 한자를 배우고 표현력도 키워볼 거예요. 먼저 여러분, 혹시 ‘평측(平仄)’이라고 들어봤나요? 옛 중국 한시에서는 글자의 소리 높낮이를 엄격하게 구분해서 시를 썼어요. 그런데 이건 중국어 성조 체계에 기반한 거라, 우리 한국어와는 맞지 않는 규칙이에요. 억지로 적용하려 하면 문법이 틀어지고 표현이 부자연스러워지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대한신운 우리 율시”입니다!
이 율시는 한국어 문법에 맞게, 의미와 감정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하지만 구조는 고전 율시처럼 8구 56자 형식을 그대로 따릅니다. 그래서 문학성과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표현의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새로운 창작 방식이에요! 중국에서는 아침에 이렇게 인사해요: “早上好!” (짜오샹하오) — 좋은 아침이에요! 이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에요. '早安(조안)'도 있지만, 요즘은 "早上好"가 훨씬 자연스럽고 구어체에 가까워요.
1구: 早晨鵲聲響虛空 이른 아침 까치 소리 허공을 울리고
早 (조): 일찍. (zǎo, 짜오) 아침에 "좋은 아침"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여요.
晨 (신): 새벽, 아침. (chén, 천)
鵲 (작): 까치. (què, 췌) 길조(吉鳥)로 여겨져요.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는 말도 여기서 비롯!
聲 (성): 소리. (shēng, 성) "聲東擊西(성동격서)" — 동쪽에서 소리 내고 서쪽을 친다. 響 (향): 울리다. (xiǎng, 샹) 메아리처럼 퍼지는 소리를 뜻해요.
虛 (허): 빈, 헛된. (xū, 쉬) 虛心(허심) — 마음을 비우는 것. 空 (공): 하늘, 비다. (kōng, 콩) 空間(공간), 空想(공상)과 같이 많이 쓰이죠.
👉 여기선 鵲聲(까치 소리)이 虛空(허공)을 울린다고 표현했어요. 경쾌하고 맑은 느낌이 납니다.
2구: 春光入窓顧田園 봄 햇살이 창에 들어 전원을 돌아보네
春 (춘): 봄. (chūn, 춘) 봄은 희망의 계절이죠. 光 (광): 빛. (guāng, 꽝) 光明(광명), 光彩(광채)처럼 밝은 느낌의 단어.
入 (입): 들어가다. (rù, 루) 出入(출입)의 入이죠.
窓 (창): 창문. (chuāng, 추앙) 顧 (고): 돌아보다. (gù, 꾸) 顧客(고객)은 돌아보는 사람, 즉 단골 손님이에요.
田 (전): 밭. (tián, 톈) 농사짓는 땅이죠. ‘전원생활’ 할 때 그 전!
園 (원): 동산, 정원. (yuán, 위안) '동물원(動物園)'의 그 ‘원’.
👉 따사로운 春光(봄햇살)이 창(窓)을 통해 들어오고, 조용히 田園(전원)을 돌아보고 있어요.
3구: 梅花凋落旬旬過 매화의 조락은 20일이 지났으나
梅 (매): 매화. (méi, 메이) 고결함의 상징. 四君子 중 하나예요. 고사: "歲寒三友(세한삼우)".
花 (화): 꽃. (huā, 화) 百花(백화): 여러 꽃. 花樣年華(화양연화): 인생의 가장 빛나는 때.
凋 (조): 시들다. (diāo, 띠아오) 꽃이 지는 것을 뜻해요. 落 (락): 떨어지다. (luò, 루어) 落葉(낙엽): 가을 낙엽.
旬 (순): 열흘. (xún, 쉬엔) 순순(旬旬)은 열흘씩 두 번, 즉 약 20일 정도란 뜻입니다.
過 (과): 지나다. (guò, 꾸어) 過去(과거), 通過(통과) 등에서 나와요.
4구: 油菜滿發畦畦旋 유채의 만발에 이랑마다 돌아보네.
油菜 (유채): 유채꽃. (yóucài, 요우차이) 봄에 노랗게 피는 꽃으로, 꿀벌도 좋아해요.
滿 (만): 가득. (mǎn, 만) 満員(만원), 충만할 때 씁니다. 發 (발): 피어나다. (fā, 파) 發展(발전), 發芽(발아).
畦 (휴): 밭고랑, 이랑. (kuí, 쿠이) 생소하지만 농사에서는 중요한 글자예요.
旋 (선): 돌다. (xuán, 쉬안) 旋回(선회), 旋律(선율)의 그 선입니다.
👉 노란 油菜(유채꽃)이 이랑(畦)마다 만발(滿發)하여, 돌아보며(旋) 감상하고 있네요.
5구: 多事暫延感佳節 많은 일 잠시 미루고 좋은 시절을 느끼니
多 (다): 많다. (duō, 뚜어) 多情(다정), 多才多能(다재다능).
事 (사): 일, 일거리. (shì, 스) 事故(사고), 事實(사실). 暫(잠): 잠시. (zàn, 짠) 暫時(잠시), 暫定(잠정).
延 (연): 미루다. (yán, 옌) 延期(연기), 연장할 때 씁니다. 感 (감): 느끼다. (gǎn, 깐) 感謝(감사), 感動(감동).
佳 (가): 좋다. (jiā, 지아) 佳人(가인), 佳節(좋은 절기).
節 (절): 명절. (jié, 지에) 節日(절일), 청명절·단오절·설날 등
👉 忙中閑(망중한), 바쁜 와중에도 잠깐의 여유. 지금이 바로 그 시절입니다.
6구: 煩惱頗減測善緣 번뇌는 꽤 줄면서 좋은 인연을 헤아려 보네.
煩惱 (번뇌): 괴로움. (fánnǎo, 판나오) 불교 용어로도 자주 등장해요.
頗 (파): 꽤나. (pō, 포) 減 (감): 줄다. (jiǎn, 지앤) 減少(감소), 감세(減稅).
測 (측): 헤아리다. (cè, 처) 深測(심측), 깊이를 재다.
善 (선): 착할 선. (shàn, 산) 善良(선량), 善緣(선연) – 좋은 인연.
緣 (연): 인연. (yuán, 위안)
有緣千里來相會(유연천리래상회) — 인연 있으면 천리에서 와서 만난다.
👉 좋은 佳節(절기)에 나쁜 煩惱(번뇌)는 줄고, 맑은 인연을 떠올리는 순간입니다.
7구: 適時親舊買膾訪 때마침 친구가 회를 사서 방문하니
適時 (적시): 알맞은 때. (shìshí, 스스) 適時投資(적시 투자) – 타이밍이 생명!
親舊 (친구): 오랜 친구. (qīnjiù, 친지우) 親舊는 오래된 벗을 의미합니다.
買 (매): 사다. (mǎi, 마이) 구매, 매입할 때의 매.
膾 (회): 생선회. (kuài, 콰이) ‘膾炙人口(회자인구)’ – 맛있어서 모두가 즐겨 말한다.
訪 (방): 방문하다. (fǎng, 팡) 訪問(방문), 문안하다.
👉 따뜻한 봄날, 親舊가 膾를 사 들고 오니... 이미 연회의 분위기!
8구: 爛醉如泥淸明宴 인사불성 청명의 연회
爛醉 (난취): 진탕 취함. (lànzuì, 란쮜) ‘爛醉如泥(진탕취해 진흙처럼)’이라는 표현.
如 (여): ~처럼. (rú, 루) 如果(만약), 如今(현재).
泥 (니): 진흙. (ní, 니) 진흙탕처럼 흐물흐물하게.
淸明 (청명): 청명절. (qīngmíng, 칭밍) 맑고 투명한 봄날.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고, 봄 소풍도 즐기는 날.
宴 (연): 연회. (yàn, 옌) 宴會(연회), 宴席(연석) – 파티예요!
👉 ‘爛醉如泥’는 표현력이 탁월합니다. 淸明節의 흥취와 감성, 그리고 한껏 취해버린 기분까지 고스란히 담겼죠. 여기서 중요한 한자:
爛醉(난취)는 술에 흠뻑 젖어 진탕 취했다는 의미이고, *如泥(여니)*는 “진흙처럼 흐물흐물한 상태”를 말해요. 그래서 ‘정신을 잃었다’는 뜻인 인사불성(人事不省)보다 훨씬 생생하고 감각적이며 비유적이에요.
👉 즉, 난취여니는 단순히 정신을 잃은 상태가 아니라 기분 좋게 흠뻑 마시고 흐느적거릴 만큼 취한, 청명의 들뜬 연회 분위기를 더욱 실감 나게 전달해 줍니다.
오늘 배운 시처럼, 대한신운 우리 율시는 평측이라는 불필요한 제약을 없앴기 때문에 문법에도 맞고, 표현도 다양하며, 대장 구성도 정교하게 가능해요. 이건 단지 고전 모방이 아니라, 현대 한국어 감성에 맞춘 진짜 ‘우리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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