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五·一八 오·일팔/대한신운·기(基)운
四十六年前慟哭 (사십육년전통곡)
사십육 년 전의 통곡
運柩蓋棺太極旗 (운구개관태극기)
운구의 관을 덮은 태극기
靑春無知懷罪責 (청춘무지회죄책)
청춘에 무지했던 죄책감을 품고
捨生取義顧勇氣 (사생취의고용기)
사생취의 용기를 돌아보네.
今人易忘古慘狀 (금인이망고참상)
지금 사람 옛 참상을 잊기 쉬워도
今月穿雲刻當時 (금월천운각당시)
지금 달은 구름 뚫고 당시를 새겼으리!
自由淸氣血書史 (자유청기혈서사)
자유의 맑은 공기 피로 쓴 역사
一尊還酌向月酹 (일존환작향월뢰)
한잔 술 다시 따라 달을 향해 붓네.
* 기(基)운: 기, 괴, 귀, 니(리), 미, 비, 시, 씨, 이, 외, 의, 지, 치, 취, 피, 희, 회, 휘
* 젊은 시절 조선일보의 열렬한 독자로 지내며 눈 가려졌던 세월을 부끄럽게 여기고, 5·18 46주년 기념식을 접하며 시의 형식을 빌려 애도의 뜻을 나타낸다. 계엄군의 총부리와 장갑차가 도심을 피로 물들이던 때, 태산처럼 우뚝 서서 독재 타도를 외치던 열혈의 형님뻘을 떠올릴수록 초라한 자화상을 돌아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계엄군 역시 생각하게 된다.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했던 젊은 군인들 가운데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광주로 향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평생 죄책감 속에서 살았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끝내 침묵 속에 자신을 가두었을지도 모른다. 역사 속 비극은 가해와 피해를 분명히 기록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 시대 자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뒤틀리게 했는지도 함께 돌아보게 한다.
지금 너무나도 당연하게 숨 쉬고 있는 자유의 공기에는, 결국 누군가의 피와 눈물, 그리고 두려움을 견디며 버텨 낸 시간이 스며 있다. 그래서 5·18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가능하게 만든 부채의 이름이다. 광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순간에 나 자신은 어떤 얼굴로 서 있을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월남전에 참전했던 한 선생이 무용담처럼 베트콩을 도륙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만 해도 그저 흥미롭게 듣고 있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참혹한 장면들이 선생의 얼굴과 겹쳐 떠오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적과 마주했던 선생의 얼굴조차 악마로 보였으니, 국가의 무자비한 폭력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5월 18일 밤에 구성했다.5월 18일 밤에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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