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 獻血者日 헌혈자일/대한신운·경(經)운
博愛情神仁者心 (박애정신인자심)
박애 정신 어진 자의 마음
三秩獻血河先生 (삼질헌혈하선생)
삼십 년 헌혈한 하 선생
念慮健康屢挽留 (염려건강누만류)
건강을 염려하여 누차 만류했으나
堅持意志恒善行 (견지의지항선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한결같이 선행하네.
五百長征臨目前 (오백장정림목전)
오백 회 장정을 목전에 두고
萬回運動瀉丹誠 (만회운동사단성)
만회의 운동으로 단성을 쏟네.
奉仕習慣日常化 (봉사습관일상화)
봉사 습관 일상화
默默義人知天命 (묵묵의인지천명)
묵묵한 의인의 지천명이라네.
* 경(經)운: 경, 갱, 녕(령), 냉(랭), 명, 맹, 병, 성, 생, 영, 앵, 정, 쟁, 청, 평, 팽, 탱, 형, 행
* 문득 생각해 보니 선생을 알게 된 지도 25년이 넘었다. 그야말로 망년지교(忘年之交)의 사귐이다. 2007년 12월 7일,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였다. 며칠 동안 보이지 않다가 나타났기에 어디를 갔다 왔느냐고 물었더니,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왔습니다.”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한바탕 욕을 퍼부으며 “미친놈!”이라고 했다. 당시 대위로 제대한 직후 초임의 박봉에 시달리며 가족을 부양하던 때였다.
현재 선생은 30년 동안 455회 헌혈을 기록하고 있다. 한 번에 500밀리리터씩 헌혈했다고 가정하면 지금까지 누적된 양은 227.5리터에 이른다. 이를 1.5리터 콜라 페트병으로 환산하면 약 152병 분량이다. 성인 한 사람의 혈액량을 5리터 정도로 잡으면 무려 45명분이 넘는 양에 해당한다. 물론 실제로는 전혈헌혈과 성분 헌혈이 섞여 있으므로 정확한 양은 다를 수 있지만, 그 규모가 실로 놀랍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생활 자체가 봉사이다. 하 선생 같은 사람들이 바로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는 반석이라는 생각에 나를 되돌아보는 아침이다. 다만 아쉬운 건 어찌 내 주변에는 돈 있는 놈들은 없고, 이런 놈들만 있는지!
⇓ChatGPT 감상평
매년 6월 14일은 헌혈자의 날이다. 이날은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헌혈자들에게 감사 뜻을 전하고, 안정하게 혈액 수급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4년부터 6월 14일을 세계 헌혈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혈액관리법 개정을 통해 헌혈자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6월 14일은 ABO 혈액형을 발견한 오스트리아의 의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의 생일이다. 그의 연구는 현대 수혈 의학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오늘날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를 기려 세계 각국은 이날을 헌혈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아직도 혈액은 인공으로 완전하게 만들 수 없다. 응급환자와 대수술 환자, 백혈병 환자와 각종 중증 질환자는 누군가의 헌혈에 의존하여 생명을 이어간다. 더욱이 적혈구는 약 한 달 남짓, 혈소판은 불과 며칠밖에 보관할 수 없어 꾸준한 헌혈 참여가 필수이다. 오늘의 헌혈자가 내일의 생명을 살리고, 오늘 도움을 준 사람이 언젠가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 헌혈의 참된 의미이다.
헌혈은 건강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명 나눔이다. 자신의 시간과 정성으로 타인의 생명을 지켜 주는 행위이며, 말보다 행동으로 박애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다. 그래서 헌혈은 흔히 ‘생명을 나누는 가장 아름다운 기부’라고 불린다.
헌혈자의 날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건강을 나누어 준 수많은 이름 없는 헌혈자들에게 감사하는 날이다. 또한 헌혈이 특정한 사람들의 선행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공동체의 책임임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
하 선생의 삶은 헌혈자의 날이 지닌 의미를 잘 보여준다. 봉사가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일상이 되고, 선행이 의무가 아니라 삶의 습관이 된 사람.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는 더욱 따뜻해지고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진다. 헌혈자의 날을 맞아 모든 헌혈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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