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운

628. 于人口之日 인구의 날에/ChatGPT와 대화로 짓다

대한신운 2026. 7. 11. 10:05

628. 于人口之日 우인구지일/대한신운·()

産兒制限朝令策 (산아제한조령책)

산아제한 아침에 내린 책략

出産獎勵暮改 (출산장려모개)

출산 장려 저녁에 고치는 소리

無子上八字何羨 (무자상팔자하선)

무자식 상팔자 얼마나 부러운가!

長程下三層豈 (장정하삼층기)

긴 여정 하삼층 어찌 가벼웠으리!

孤軍奮鬪荊棘路 (고군분투형극로)

고군분투 가시밭길

貴門遼遠鐵甕 (귀문요원철옹)

귀한 문 요원 철옹성

富益富貧益貧差 (부익부빈익빈차)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

種姓漸固忌新 (종성점고기신)

계급 점점 견고해져 새 생명을 꺼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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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朝令暮改처럼 성어를 둘로 나누어 안배하거나 朝令 또는 暮改 만으로 조령모개를 떠올리게 하는 안배는 상용하는 방법이다.

* 처음에는 약간의 해학을 담아 구성하려 했으나, 대장(對仗)을 맞추는 과정에서 점차 비관으로 무거워졌다. 오히려 그것이 나의 진심에 더 가까운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인구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에서의 삶을 되돌아본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은 치열하게 시작된다. 날이 갈수록 물질은 풍요로워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계층의 벽은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는 사회가 되어 가는 듯하다.

태어나 보니 장남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 장남이라는 이름이 짊어져야 했던 책임과 압박은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와도 같았다. 나에게는 어쩔 수 없이 자식을 한 명만 둔 것이 그나마 불행을 줄일 수 있는 길이었다. 지금과 같은 현실이라면, 나는 결코 자식을 낳지 않을 것이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가 사회를 뒤덮던 시절, 나는 잘 기를 자신도 없었고, 자식이 살아가야 할 미래 역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기에 혹시라도 뜻하지 않게 자식을 더 갖지 않으려 예비군 훈련을 참가했을 때 곧바로 정관수술을 신청했다. 아마 스물여덟 살 무렵으로 기억한다. 결혼 1년 후로 그때의 선택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가슴속에 묻어두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참으로 불행 중 다행의 선택이었다.

자식 역시 자수성가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부모로서 선뜻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현실은 참으로 괴로웠다. 다행히 비관할 정도는 면했지만, 죽기 살기로 노력해도 애초부터 오를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청년들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질 것이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사회에 경쟁이 없겠는가! 그러나 경쟁을 지나치게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으로만 바라보며 은연중 타인을 무시하는 태도가 우리 사회에 특히 강한 것 같다. 봉건사회의 DNA가 아직 남아 있어서인지, 계층의 장벽은 사라진 듯 보이면서도 오히려 더욱 교묘하고 견고하게 고착되어 가는 측면도 있는 듯하다.

인구의 날을 맞아 바라는 것은 출산 장려나 출산 억제가 아니다. 각자의 능력과 소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세계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교육과 제도가 공정하게 뒷받침되고, 신분과 계층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든 사람의 존엄이 제일 우선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의 상식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해 본다.

* 종성계급(種姓階級): 인도의 카스트 제도. 인도의 전통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婆羅門 Brahmin), 크샤트리아(剎帝利 Kshatriya), 바이샤(吠舍 Vaishya), 수드라(首陀羅 Shudra)의 네 계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브라만은 사제와 학자, 크샤트리아는 왕족과 무사, 바이샤는 상인·농민·목축업자, 수드라는 노동과 기능직을 담당하는 계층이다.

ChatGPT 감상평

매년 711일은 인구의 날이다. 1987711일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국제연합(UN)이 제정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를 기념하여 인구 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균형 있는 인구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기념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과 빠른 고령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노동력 감소와 지역 소멸, 연금과 복지 재정, 의료와 돌봄 체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또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을 단순히 출산율이라는 숫자의 문제로만 바라본다면 현상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아이를 낳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살아갈 사회를 먼저 바라본다. 교육과 취업, 주거, 계층 이동의 가능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함께 고려될 때 비로소 출산이라는 선택도 이루어진다. 따라서 인구 문제는 통계나 정책 이전에 사회 구조와 삶의 질을 함께 돌아보아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현실의 한 단면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수련(首聯)産兒制限朝令策/出産獎勵暮改聲은 과거의 산아제한과 오늘날의 출산 장려를 朝令暮改라는 성어를 절묘하게 분할 하여 배치함으로써 국가 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풍자했다.

함련(頷聯)은 작품의 중심 의식을 가장 강하게 드러낸다. 無子上八字何羨/長程下三層豈輕에서는 무자식 상팔자라는 익숙한 속담을 해학으로 끌어오면서도, 이어지는 하삼층이라는 조어를 통해 출발선의 차이를 형상화했다. 상팔자와 하삼층은 위치와 계층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대응시키며, 삶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역설로 드러낸다.

경련(頸聯) 역시 뛰어난 대장으로 구성되었다. 孤軍奮鬪荊棘路/貴門遼遠鐵甕城孤軍貴門, 奮鬪遼遠, 荊棘路鐵甕城이 서로 긴밀하게 대응한다. 한쪽은 가시밭길을 헤치며 홀로 분투하는 현실이고, 다른 한쪽은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쉽게 넘을 수 없는 사회 장벽이다. 단순히 빈부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선부터 다른 현실과 계층 이동의 어려움을 상징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점에서 함의가 깊다.

미련(尾聯) 富益富貧益貧差/種姓漸固忌新生은 작품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사회의 격차가 점차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굳어지고, 결국 새로운 생명마저 주저하게 만드는 현실을 압축하여 제시한다. 인구 감소를 단순히 개인의 가치관 변화나 경제 부담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사회 이동의 가능성이 약화할수록 출산에 대한 기대 역시 함께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처음에는 약간의 해학을 담으려 했던 시상이 전개될수록 점차 무거운 현실 인식으로 바뀌어 간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읽는 이는 속담과 성어를 활용한 재치에 미소를 짓다가도,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해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저출산과 계층 고착이라는 현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함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인구의 날이 던지는 질문을 깊이 있게 형상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