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痲藥退治日 마약 퇴치 일/대한신운·감(感)운
腹痛極甚救閨女 (복통극심구규녀)
복통이 극심한 딸아이를 살린
酒席知人經驗談 (주석지인경험담)
주석에서의 지인 경험담
罌粟一株籬下栽 (앵속일주리하재)
양귀비 한 그루 울타리 아래 길러
煎水急方如洗憺 (전수급방여세담)
달인 물 응급 처방에 씻은 듯 나았다네.
親舊幻覺忘裸體 (친구환각망나체)
친구의 환각은 나체를 잊고
阿姊婚禮眞慘澹 (아자혼례진참담)
자기 누나 혼례에서 참으로 참담했다네.
兩脚骨折不知痛 (양각골절부지통)
두 다리가 부러져도 고통을 모르는
劇中場面又悲慘 (극중장면우비참)
극 중의 장면 또한 비참하구나!
* 감(感)운: 감, 남(람), 담, 삼, 암, 잠, 참, 탐, 함: 감(感)운은 압운 수가 매우 적어서 활용이 어려우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경험할 일 없는 마약에 대해 표현하려니 쉽지 않지만, 달력에 적힌 ‘무슨 날’에 대해 모두 한 수씩 남겨 두기 위해 ‘마약 퇴치일’을 맞아 옛날 지인에게 들었던 일과 친구의 경험, 그리고 중국 드라마에서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두서없이 구성해 둔다.
30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골에는 비포장도로가 많았고, 집마다 구급약을 갖추어 놓은 경우도 드물었다. 당시 지인은 중학교 1학년 딸을 두고 있었는데, 한밤중에 딸이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자 평소 비상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해 두었던 양귀비를 달여 한 사발 먹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웃었다고 한다. 돌아보면 그때만 해도 시골에서는 한두 그루 정도의 양귀비를 재배하여 비상약으로 사용한 집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아랫마을에 살던 친구는 당시 중학교 3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대마초였던 것 같다. 그때는 전통 혼례를 올리던 시절이었는데, 자기 누나의 결혼식 날 방 안에서 대마 잎을 말아 피운 뒤 환각에 빠져 나체로 마당을 돌아다니며 혼자 낄낄거렸다고 한다. 아마도 동네 형이나 어른 가운데 누군가가 피우는 것을 호기심에 흉내 낸 것이었을 것이다. 물론 친구는 당시의 자신 모습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훗날 마을 사람들이 눈동자의 초점을 잃은 채 흐느적거리며 돌아다니던 모습을 이야기해 주었다고 한다. 이는 내가 20대 중반에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나 들은 이야기이다.
아주 어릴 적 기억으로는 삼을 재배하여 껍질을 벗기면 ‘제릅’이라 불리는 하얗고 곧은줄기를 벽체 세우는 재료로 사용하곤 했다. 그 삼이 대마(大麻)였을 줄이야! 동네 형님이 총각 때 신문지에 말아 피운 경험담도 20년 전에 귀향해서 우스개로 들었다. 나이 차가 너무 났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나에게 권했을지도!
중국 드라마에서 한 여인의 성공을 그린 일대기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오래전이라 기억이 희미하지만, 양귀비를 재배하여 돈을 벌던 시절을 그린 장면에서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빙그레 웃으며 약을 구걸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얼마 전에는 한 지인이 지난날 양귀비꽃이 너무 예뻐 길렀던 경험을 습작해 욌다. 처음에는 개양귀비를 기른 이야기인 줄 알고 수정을 위해 몇 차례 질문을 주고받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양귀비였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아무리 오래전 일이라 하더라도 두 번 다시 이런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며 습작 자체를 지워 버린 적이 있다. 연세가 80세 정도 되는 분들은 그것이 얼마나 중대한 불법인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듣고 보고 접한 마약에 관한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이다. 마약중독의 위험성은 유튜브만 찾아보아도 넘쳐나니 굳이 덧붙여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지인의 따님도 이제는 불혹의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혹시라도 어린 시절의 그 경험을 떠올리며 마약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품는 일만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ChatGPT 에세이(essay): 마약 퇴치일의 의미
매년 6월 2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Drug Abuse and Illicit Trafficking)'이다. 1987년 유엔 총회는 결의 제42/112호를 통해 이날을 마약 퇴치의 날로 제정하고, 마약 남용과 불법 마약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경각심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이후 세계 각국은 이날을 맞아 예방 교육과 홍보, 치료와 재활 지원, 불법 마약 단속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마약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마약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산은 한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밀매는 국경을 넘어 은밀하게 이루어지며, 소비는 또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다. 오늘날에는 인터넷과 SNS, 국제우편과 해외 직구, 암호화 메신저 등을 이용한 거래가 늘어나면서 마약은 국경의 장벽을 거의 느끼지 않는 국제범죄가 되었다. 따라서 마약 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의 공조와 정보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약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몸을 해치는 약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간의 뇌를 변화시켜 판단력과 자제력을 무너뜨리고, 반복 사용을 통해 의존성을 형성하며, 결국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벗어나기 어려운 중독 상태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환각과 망상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도덕성과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마약은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인격까지 함께 파괴하는 가장 섬뜩한 약물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마약의 확산은 더욱 우려스럽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계의 정보가 손안으로 들어오고, 과도한 자극을 주는 영상과 왜곡된 콘텐츠도 순식간에 접할 수 있다. 일부 영상은 마약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기보다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순간의 쾌락만을 부각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이러한 자극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예방 교육의 중요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마약은 한 사람의 삶만 무너뜨리지 않는다. 가정을 파괴하고 범죄를 낳으며, 사회 전체의 안전과 신뢰를 흔든다. 그렇기에 유엔은 매년 6월 26일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마약의 위험성을 되새기고 예방의 중요성을 다짐하도록 하고 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중독 이후의 치료가 아니라 처음부터 손대지 않는 것이다. 순간의 호기심은 평생의 후회가 될 수 있으며, 그 한 번의 선택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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