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 黃狗 황구/대한신운·구(九)운
一見鍾情又不抑 (일견종정우불억)
첫눈에 반해 또 억제하지 못하고
圓眸可憐抱小狗 (원모가련포소구)
동그란 눈 가련한 강아지를 안았네.
搖尾似執迎主人 (요미사집영주인)
꼬리 흔들며 집착하듯 주인을 맞고
餵飼不耽先牽袖 (위사불탐선견수)
먹이 주면 탐하지 않고 먼저 소매를 당기네.
瞬息成長中型犬 (순식성장중형견)
순식간에 성장한 중형 견
勁力難制如猛獸 (경력난제여맹수)
억센 힘은 제압하기 어려운 맹수와 같네.
隨時斷繩順周圍 (수시단승순주위)
수시로 줄을 끊고 주위를 맴돌아
再次牢拴難拘留 (재차뢰전난구류)
재차 단단히 묶어도 구류하기 어렵네.
發情時至騰躍惻 (발정시지등약측)
발정의 때에 이른 몸부림 측은해도
放縱難許不得拘 (방종난허부득구)
방종은 허락하기 어려워 부득이 매어두네.
三更似叫吐哀鳴 (삼경사규토애명)
삼경에 절규하듯 애처로운 울음을 토하면
山下伴侶通情撫 (산하반려통정무)
산 아래 반려가 정을 통하고 위무하네.
春情攝理豈能防 (춘정섭리기능방)
춘정은 섭리이니 어찌 막을 수 있으리오.
孤身抱枕唯者偶 (고신포침유자우)
외로운 몸은 베개 안는데 오직 놈은 짝을 만나네.
良辰刹那何躊躇 (양신찰나하주저)
좋은 시절 찰나이니 무엇을 주저하랴!
舊時後悔惟失羽 (구시후회유실우)
지난날 후회는 오직 날개를 잃은 일이었네.
* 칠언연작(七言聯作). 구(九)운: 구, 규, 누(루), 뉴(류), 두, 무, 부, 수, 우, 유, 주, 추, 투, 후, 휴
* 고시(古詩)라는 용어 대신 연시(聯詩)로 바꾸어 보았으나, 뜻은 맞아도 어쩐지 입에 익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연작(聯作)으로 바꾸어 본다.
* 8개월 전 장날에 들렀다가, 이놈에게 한순간 마음을 빼앗겨 결국 품에 안고 돌아왔다. 정성껏 먹이고 돌보았더니, 윤기 흐르는 황금빛 털에 늠름한 자태가 실로 눈부시다. 청년이라면 수많은 여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이 나의 두 번째 큰 실수였다. 첫 번째 큰 실수는 이미 제8구에 은유로 숨겨 두었다. 애초에 이런 식으로 풀어낼 일은 아니었는데, 짓다 보니 또 마음은 저절로 이 길로 맺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순간의 매혹은 설렘을 주지만, 순간의 선택은 끝내 후회를 남기는 법이다. 다만 그 후회마저 웃으며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어쩌면 이놈이 내게 남긴 가장 큰 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 번째 실수만은 없어야 하니, 이제부터 유튜브에 강아지 영상이 뜨는 순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관심 없음’부터 누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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