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詠廿四氣詩·秋分八月中 24절기 8월 중 추분을 읊다 원진(元稹)琴彈南呂調 거문고로 가을 곡 〈남려조〉를 타는데금탄남려조風色已高清 바람은 이미 높고 하늘색은 맑아졌네풍색이고청雲散飄飖影 구름은 나부끼는 그림자로 분산하고운산표요영雷收振怒聲 우레는 분노로 진동하는 소리를 거두네뢰수진노성乾坤能靜肅 하늘과 땅은 능히 숙정해지고건곤능정숙寒暑喜均平 더위와 추위는 기쁘게도 평균이네한서희균평忽見新來雁 홀연히 새로 날아온 기러기를 발견하니홀견신래안人心敢不驚 (쏜 살 세월에) 사람 마음 감히 놀랄 수조차 없네인심감불경* 원진(元稹 779~831): 당 중기의 시인으로 백거이와 함께 ‘원백(元白)’이라 불렸으며, 신악부 운동을 이끌었다.* 琴彈南呂調 風色已高清: 두 구 자체가 도치되었다. 거문고 탄다고 해서 바람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