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운

247. 酒中十咏·酒樓 음주 중 10수를 노래하다‧주루/ChatGPT와 대화로 번역을 다듬다

대한신운 2025. 9. 2. 07:22

247. 酒中十咏·酒樓 주중십영·주루 음주 중 10수를 노래하다주루 피일휴(皮日休)

鉤楯跨通衢 갈고리처럼 굽은 난간은 큰길 위로 걸쳤고

구순과통구

喧鬧當九市 왁자지껄한 소란은 아홉 시장에 상당하네.

훤뇨당구시

金罍瀲灧後 금 술동이 출렁이며 넘친 후에는

금뢰렴염후

玉斝紛綸起 옥 술잔은 분분히 벼리를 당겨 이는 듯

옥가분륜기

舞蝶傍應酣 나비 같은 무희가 곁에 있으니 응당 취하고

무접방응감

啼鶯聞亦醉 꾀꼬리 우는 듯한 소리 들으니 역시 취한다네.

제앵문역취

野客莫登臨 야비한 손님은 올라서 임석하지 말라!

야객막등림

相讎多失意 (기녀와) 서로 원수 되어 실의 많으리라.

상수다실의

* 주당의 심정을 모르면 자의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금 술동이 옥 술잔은 대장(對仗)을 맞추기 위한 표현이다. 술만 있다면 질그릇 사발도 옥 술잔으로 보일 것이다.

奉和襲美酒中十咏·酒樓 육구몽(陸龜蒙)

百尺江上起 강 위에 기립한 백 척의 주루

백척강상기

東風吹酒香 동풍이 술향기를 불어 보내네.

동풍취주향

行人落帆上 행인은 돛 내리자마자 주루에 오르니

행인낙범상

遠樹涵殘陽 저 먼 나무가 남은 햇살 머금었을 때

원수함잔양

凝睇復凝睇 술잔 응시 또 응시

응체부응체

一觴還一觴 한잔 한잔 또 한잔

일상환일상

須知憑欄客 모름지기 난간에 기댄 객의 심정을 알아야 하니

수지빙란객

不醉難為腸 취하지 않으면 창자 위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임을!

불취난위장

* 行人落帆上, 遠樹涵殘陽: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갈 때, 술집을 찾는 주당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凝睇復凝睇는 강 저편의 응시가 아니라 술잔의 응시이다. 주당의 술시에는 술만이 눈앞에 들어오지 풍경에는 전혀 무심할 뿐이다.

ChatGPT의 해설

주루에 의지하는 술꾼들의 목소리 피일휴와 육구몽의 酒樓

술은 늘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길가의 주막(酒幕, 길가에 차린 술집) 에서나 강가의 누각(樓閣, 높이 지은 집) 에서나, 술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을 가졌습니다. 당나라 시인 피일휴와 육구몽이 나란히 노래한 酒樓라는 작품을 보면, 술이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일휴의 술루 흥청거림과 풍자

피일휴가 그린 주루(酒樓)는 소란스럽습니다. 갈고리 모양의 난간(欄干)이 큰길을 가로지르고, 소리는 아홉 시장(九市, 대도시의 번화한 장터) 의 소란에 비길 만큼 요란합니다. 금 술동이(金罍, 술을 담는 큰 동이)와 옥 술잔(玉斝, 제사용 고급 술잔) 이 등장하는데, 실제로는 고급 기물이 아니라 대장(對仗, 시에서 두 구를 짝 맞추는 기교)을 위한 시적 장치에 불과합니다. 술만 있으면 질그릇 사발도 옥 술잔으로 보이는 법이지요.

여기에 무희(舞姬, 춤추는 기녀)는 나비 같고, 가무 소리는 꾀꼬리처럼 들리니 술판은 한껏 달아오릅니다. 그러나 결구는 의미심장합니다. “야객(野客, 돈은 없으나 기웃거리는 손님)은 오르지 말라, 기녀와 원수가 되어 실망만 많으리라.” , 술판은 돈이 있어야 대접받는 곳이고, 돈 없는 손님은 오히려 망신만 당한다는 풍자입니다. 피일휴의 酒樓는 술자리의 흥청거림 속에 주루의 모습을 해학으로 풀어냈습니다.

육구몽의 술루 술꾼의 고백

육구몽의 酒樓는 조금 다릅니다. 강 위에 백 척(百尺, 실제로는 아주 높다는 과장 표현) 높이 솟은 주루, 석양 무렵 배에서 내린 행인은 동풍이 실어 보내는 술향기에 군침을 삼키며 곧장 주루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때 먼 나무 끝에는 잔양(殘陽, 해질녘의 햇빛) 이 마지막 빛을 머금고 있지요. 바로 술 마시기 최적의 때입니다.

술상에 앉은 술꾼은 풍경 따위에는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술잔 응시(凝睇, 눈길을 멈추고 뚫어지게 바라봄) 또 응시, 한 잔(一觴, 술잔 하나) 한 잔 또 한 잔.” 오직 술잔만 바라보고, 잔을 비우면 다시 채우고, 또다시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서 술꾼의 변명이 터져 나옵니다. ‘취하지 않으면 창자를 위하기가 곤란하다(不醉難爲腸, 술이 아니면 속을 달랠 수 없다).’

, 술이 아니면 속을 달랠 방법이 없다는, 주당(酒黨)의 천연덕스러운 고백입니다.

술판의 현실과 술꾼의 본심

이 두 작품은 같은 제목을 달고 서로 창화(唱和, 시를 주고받으며 화답함) 한 시입니다. 그러나 색깔은 확연히 다릅니다. 피일휴는 술판의 현란한 풍속과 그 이면의 풍자를 담았고, 육구몽은 술꾼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하나는 세상의 현실을, 하나는 술꾼의 본심을 보여주지만, 결국 두 시 모두 이라는 공통된 중심에 모입니다. 술은 때로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때로 주당의 변명을 대신하는 목소리가 됩니다.

두 시 모두 주루의 광경과 주루를 찾는 주당의 심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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